‘이상고온’ 3월, 기온 상승 가장 가팔라… 9년 연속 평년보다 높아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시 남구 철길숲에 벚꽃이 활짝 핀 가운데 시민들이 산책하며 봄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변화로 해마다 기온이 오르는 가운데, 올해 3월은 9년 연속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3월로 기록됐다. 특히 3월은 지난 수십 년 동안 10년당 0.52도씩 기온이 올라, 다른 달에 견줘 온난화 추세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후특성’을 보면, 올해 3월 평균기온은 7.4도로 평년 3월(6.1도)보다 1.3도 높았다. 이는 2018년부터 9년 연속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올해 3월은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52년 동안의 3월 가운데 평균기온 9위, 최고기온(13.9도) 6위, 최저기온(1.7도) 9위였다. 기상청은 “올해 3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것은 북대서양 진동(NAO), 열대 해양의 대류 활동 등의 기후학적 원인과 더불어, 기온 상승 경향(기후변화)이 이어진 것과 관련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3월 고온’은 최근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 기상청은 이를 통계적으로도 확인했다. 1973~2025년 전국 평균기온의 변화를 월별로 분석해보니, 3월은 기온이 10년당 0.52도씩 올라 모든 달 가운데 가장 그 추세가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3월 다음으로 추세가 큰 달은 9월(10년당 0.39도), 2월(10년당 0.39도)이었다. 다만 기상청은 월별 온난화 추세가 3월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만 밝혔다. 예상욱 한양대 교수(해양융합과학과)는 “1년 중 봄철(3~5월) 기온 상승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은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 짚었다. 예 교수는 그 원인에 대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기온 변동성이 1년 중 가장 크고, 일사량이 증가하며 육지의 온도 증가가 대기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3월은 상·중순까지는 평년과 비슷했으나, 하순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발생하는 등 기온이 크게 올랐다. 2월 하순부터 그린란드-아이슬란드 부근에서 해수면의 기압 차이가 일으키는 ‘북대서양 진동’이 강해진 결과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에 영향을 주는 ‘중위도 대기 파동’이 강화됐다. 여기에 하순에는 동인도양~해양 대륙(동남 유라시아 바다)에서 대류가 평년보다 억제되면서 우리나라 부근 상층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더 강하게 발달해 기온이 상승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3월 강수량은 66㎜로 평년(56.5㎜)보다 1.2배 수준으로 많았고, 강수일수는 7.6일로 평년(7.9일)과 비슷했다. 평균 해수면 온도는 11.5도로 최근 10년 중 세 번째로 높았고, 작년보단 1.4도 높았다.

따뜻해진 3월에, 봄꽃 개화일도 앞당겨졌다. 서울의 경우 올해 3월 매화 개화일(3월11일)은 평년보다 15일, 벚나무 개화일(3월29일)은 10일 빨랐다. 북강릉에선 매화 개화일(2월14일)이 평년보다 34일, 청주에선 벚나무 개화일(3월29일)이 평년보다 8일 빨랐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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