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 빨리 바꿔야"…제주 해저터널엔 "섬 정체성" 사실상 반대
취임 300일에 지역별 타운홀미팅 종료…앞으론 '주제별 소통' 이어갈듯

(제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정말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를 거론하며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상황이 더 불안정해지는 것 같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정부가) 렌터카를 100%로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나. 이런 정책도 과감하고 빠르게 이행해야 한다"며 무공해 차량 보급에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상 상황 아닌가. (지금의 전환 속도는) 너무 느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과 관련한 참석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찬성과 반대를 나눠 손을 들어보도록 한 뒤 "태반이 반대다. 하지 말자는 의견이 훨씬 많다"며 "저하고 생각이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지만 섬이라는 정체성이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사실상 해저터널 건설에는 반대 의견을 냈다.
찬반이 나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서도 참석자들의 찬반을 물었다.
의견이 비슷하게 나오자 이 대통령은 "(한쪽이) 압도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며 결론을 유보하기도 했다.
한편 취임 300일째를 맞은 이날 이 대통령은 그간 진행해 온 타운홀미팅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제주까지 총 12곳의 광역시·도를 돌며 타운홀미팅을 진행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지역이 아닌 주제별 타운홀미팅 등 다른 형식으로 이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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