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 2차 고시…휘발유·경유 210원↑·기름값 2천원시대

내일부터 휘발유 1천934원·경유 1천923원…주유소 판매가 2천원대 초반 전망

화물차 운전자·농어민·난방 취약계층 위해 경유·등유가격 정책적 배려

재고 남았는데 고시 맞춰 즉각 인상 엄단…전국 1만여개 주유소 매일 모니터링

2차 석유 최고가격제 발표 앞두고 유가 상황은?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차 석유 최고가격제 발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19.1원으로 전날보다 0.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815.1원으로 0.1원 하락했다. 2026.3.2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이어진 가운데 정부가 27일 0시부터 2차 최고가격제를 시행한다.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해 휘발유와 경유 모두 200원 넘게 상향 조정함에 따라 시중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L)당 2천원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산업통상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2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안을 발표했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의 2차 최고가격이 27일 0시부터 적용된다.

보통휘발유는 1천934원, 자동차용 및 선박용 경유는 1천923원, 실내 등유는 1천530원으로 각각 지정했다.

1차 석유 최고가격(휘발유 1천724원, 경유 1천713원, 실내 등유 1천320원) 대비 모든 유종이 210원씩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되 유류세 인하 폭 확대(휘발유는 7%→15%, 경유는 10→25%)와 정책적 판단을 추가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된 최고가격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의 상한선이다. 주유소가 여기에 운영비와 마진을 더해 판매하는 구조상, 소비자들이 실제 주유소에서 마주할 가격은 2천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주유소 판매가격이 얼마가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으나 1차 최고가격제 경험상 최종 소비자 가격은 2천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굳이 2천원을 어떤 절대적인 선으로 두지는 않았지만 국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상한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석유 최고가격 산정 과정에서 화물차 운전자와 농어민, 난방 취약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경유와 등유에 정책적 배려를 집중했다.

실제로 아시아 시장의 벤치마크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 기준으로 경유의 가격 인상률이 휘발유보다 훨씬 높았으나 정부는 경유 유류세를 더 많이 인하하는 방식 등으로 경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정부는 어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2차 최고가격 대상 유종에 선박용 경유를 추가했다.

알뜰주유소 현장 방문한 김정관 산업부 장관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나흘째인 16일 충북 오송의 한 자영 알뜰주유소에서 최고가격제 적용 유류를 싣고 온 탱크로리의 입하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전국 주유소 1만646곳 가운데 15.3%의 주유소가 휘발윳값을 내리고, 83.7%의 주유소가 가격을 동결하는 등 기름값 인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6.3.16 utzza@yna.co.kr

정부는 이번 2차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최고가격제가 없을 때와 비교해 휘발유는 약 200원, 경유와 등유는 약 500원 수준의 인하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번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정유사나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 소비자단체, 공공기관 등이 합동으로 매일 전국 1만여개 주유소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물량 흐름도 함께 계속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1차 최고가격제 시행 기간에 저렴하게 받아둔 재고가 있음에도 27일 0시가 되자마자 가격을 빠르게 올리는 행위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양 실장은 "주유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5일에서 2주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당장 27일이나 28일부터 가격을 바로 올리는 곳은 의심스러운 주유소로 보고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실장은 1차 최고가격제 시행 효과에 대해 "국제 석유 가격 인상의 충격이 국민 생활과 국가 경제에 예측 불가능하게 닥치지 않도록 최고가격제가 안전판이자 방어판 역할을 하는 효과를 일정 부분 거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고가격제를 통해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국민들에게도 5부제 참여 등 에너지 소비 절약을 통해 공동체 관점에서 에너지 위기 대응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붐비는 만남의광장 주유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차 석유 최고가격제 발표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주유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1천819.1원으로 전날보다 0.1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천815.1원으로 0.1원 하락했다. 2026.3.26 ondol@yna.co.kr

changyong@yna.co.kr

조회 956 스크랩 0 공유 4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