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00명 규모 해병원정대 중동 이동 중…해협 내 섬 장악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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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이란 전쟁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으로 급파 중인 미국 해병대 전력이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전격 투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군이 이란 남부 연안의 요충지인 하르그섬 등을 직접 장악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MEU) 병력 2천200여명을 중동 지역에 이동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원정대는 함선을 이동식 기지로 활용하며 작전을 수행하는 해상·공중 기습공격 전문 부대다.
전·현직 미군 관계자들은 미군이 해병원정대를 투입해 이란 남부 해안을 장악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선 공격 대상으로 꼽히는 곳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허브인 하르그섬이다.
프랭크 매켄지 전 미 중부사령관은 "미군에는 사실상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하르그섬) 석유 기반 시설을 파괴해 이란 경제와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히거나, 아니면 세계 경제를 영구적으로 침체시키지 않으면서 섬을 장악해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WSJ에 말했다.
하르그섬 외에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 위치하고 대규모 담수화 시설을 갖춘 케슘섬, 이란의 소형 공격함이 정박하는 장소인 호르무즈섬 등이 미 해병대의 잠재적 공격 목표로 거론된다.
특히 해병대를 이란 본토가 아닌 해안 인근 도서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은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피하는 우회로(loophole)가 될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 추가 병력을 보내면서도 '지상군 투입은 없다'는 공약을 지켰다는 정치적 명분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본격적인 지상전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정치적·경제적 부담 또한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지역에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경우 공군과 해군 전력은 물론, 지상군까지 이란 남부 연안에 배치돼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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