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 순매수로 지수 끌어올려…개인은 2주만에 '팔자' 전환
장 초반 사이드카 발동…코스닥도 3%대 올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피는 286.28포인트(5.45%) 오른 5,538.15다. 지수는 전장보다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2026.3.1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10일 이란 사태가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 이상 급등하며 5,530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72포인트(5.35%) 오른 5,532.5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우며 전날의 급락분(5.96%)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개장 이후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6% 넘게 치솟으며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하루만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이날 66.61로 전날 대비 7.25% 내렸지만, 중동 사태 발발 직전인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약 23% 오른 수준이다.
미국 CNN 방송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전날과 동일한 27을 보이며 '공포(fear)' 구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극심한 공포'(extreme fear) 구간으로 진입하는 25에 근접하는 수치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6.2원 내린 1,469.3원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천39억원과 8천51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8천379억원 순매도하며 지난달 24일 이후 2주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로 마감했다.
변동성 확대 장세에도 순매수로 지수를 떠받친 개인이 이날 급등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천3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1천328억원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3천304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사태의 종결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3%, 나스닥종합지수는 1.38% 상승해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2.7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5.14%)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93% 급등했다.
같은 날 미국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선박들이 현재 통과하고 있다며 "그것을 장악하는(taking it over)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발언하며 시장의 우려를 덜었다.
앞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공개된 뒤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4월 인도분 WTI 가격은 현재 89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종전 기대감과 유가 하락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되살리며 이날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003540]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전쟁 격화 및 장기화가 아닌 전쟁 종료 단계로 해석됐다"며 "이를 기점으로 이란의 반격 능력 상실로 인한 출구전략이 시장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과 에너지 세제 조정 등 정부의 변동성 대응 관련 발언도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8.30% 오른 18만7천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10.37%까지 치솟기도 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2.20% 급등하며 전날의 9.52% 낙폭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치솟았다.
현대차[005380](3.55%)와 기아[000270](4.95%), LG에너지솔루션[373220](2.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1.4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2%)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다수가 이날 올랐다.
종전 가능성으로 한화시스템[272210](-4.00%)과 현대로템[064350](-3.49%), LIG넥스원[079550](-4.65%) 등의 방산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정유주도 국제 유가가 급락하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흥구석유[024060](-7.33%), 한국ANKOR유전[152550](-14.81%), 대성에너지[117580](-14.87%), 중앙에너비스[000440](-9.41%) 등 정유 관련 종목이 줄줄이 급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8.55%), 의료·정밀기기(8.45%), 제조(6.26%), 기계·장비(5.43%) 등 코스피 시장의 전 업종이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35.40포인트(3.21%) 오른 1,137.68로 마감했다.
지수는 45.71포인트(4.15%) 오른 1,147.99로 출발해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4천286억원과 4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천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의 상단을 제한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086520](0.43%)·에코프로비엠[247540](0.25%)을 비롯해 알테오젠[196170](2.46%), 삼천당제약[000250](2.4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65%) 등이 올랐고, 에이비엘바이오[298380](-2.37%), 코오롱티슈진[950160](-2.12%), 리가켐바이오[141080](-5.15%) 등이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8조4천23억원과 14조9천6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1조8천48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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