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희준·김동희 공소장…대검에 이의제기 文, '돌발행동' 이유로 쿠팡 사건 배제
기소된 엄희준은 다시 입장문…"공소장 통해 개인정보 유출" 상설특검 고소 방침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과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한 안권섭 특별검사가 5일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5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재훈 기자 = 쿠팡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한 안권섭 상설특별검사팀은 인천지검 부천지청 지휘부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정상적인 보고 계통을 따르지 않는 문지석 검사의 돌발행동을 문제 삼아 그를 배제한 것으로 판단했다.
9일 엄희준 검사(당시 부천지청 지청장)와 김동희 검사(당시 부천지청 차장검사)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검사는 지난해 3월 7일 쿠팡 사건의 1차 대검 보고 과정에서 문 검사가 지청 내 논의나 상급자에 대한 보고 없이 직접 대검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지청장이었던 엄 검사는 담당 부장검사였던 문 검사에게 전화해 9분간 통화하면서 지청장에 보고하지 않고 직접 대검찰청과 소통한 점을 질책했고 이후 문 검사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보고 계통에서 배제됐다.
지청 차장검사였던 김 검사는 대검 지휘부에도 '문지석 패싱'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작년 4월 21일 당시 대검 노동수사지원과장 이재만 검사에게 "대검에서 쿠팡 사건 2차 보고서에 대한 반려가 있으면 저나 (주임검사인) 신가현 검사에게 조용히 알려달라, 문지석 부장검사가 또 대검에 연락하고 시끄럽게 할까 봐 보고 절차를 조용히 진행 중이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검사는 이후 문 검사의 의견 일부와 대검의 보완 요구 사항을 반영해 2차 보고서를 수정했고, 엄 검사에게 "대검에 수정된 보고서를 보내려는데 아직 문 부장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라며 "대검에서 승인하면 그냥 제가 재배당받아 처리하고, 반려가 나면 천천히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엄·김 검사가 대검과도 미리 소통해 문 검사를 쿠팡 사건 처리 과정에서 원천 배제했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이처럼 두 사람이 공모해 신 검사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고, 문 검사의 이의제기권 행사 등을 방해했다고 보고 지난달 2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했다.
다만 특검팀은 엄·김 검사가 이처럼 조직적으로 문 검사를 배제한 이유를 특정하지 못했다. 쿠팡으로부터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해달라고 청탁받은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
엄 검사는 9일 재차 입장문을 내어 문 검사에게 대검 보고 사실을 숨기거나 문 검사의 의견을 대검에 전달하지 않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특검팀이 국회에 공소장을 제출하면서 피고인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가리지 않았고 해당 공소장이 일반 대중에게 유출돼 피해가 확산했다며 안권섭 특검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