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위기감에 국힘 黨노선 '끝장토론'…'절윤·반성' 요구 봇물

'후보 미등록' 吳 배수진에 이목 집중…'관망' 중진들도 '변화' 목소리

송언석 "정치 공방 아닌 생존 문제"…결의문 채택 여부 주목

국민의힘, 지선 앞두고 중대분기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3.9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유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를 3개월 가까이 앞둔 9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당 노선 문제를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총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의 당내 유력 후보로 꼽혀온 오세훈 시장이 당 노선 변경을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공천 미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열려 이목이 집중됐다.

70여명이 참석한 의총에서는 그간 공개 발언을 하지 않던 중진들도 선거 참패 위기감을 드러내며 '절윤'과 '계엄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잇따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께 열린 의총에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오늘 제 발언이 마지막 정치적 발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의 노선과 운영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국민의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절윤', 12·3 비상계엄에 대한 당 차원의 명확한 사과와 반성 입장을 국민 앞에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당내 화합과 선거 연대 필요성도 거론했다.

오 시장과 당내 소장파 의원 등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의원총회 참석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배현진 의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장 대표 오른쪽은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2026.3.9 nowwego@yna.co.kr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신성범·성일종·조경태·윤상현 등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발언대에서 송 원내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장동혁 대표는 의총장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메모하며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6선 조경태 의원은 의총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지난번부터 계속 얘기했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뺄셈의 정치'를 하는 것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발언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보이기 위해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철회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절윤의 의미를 분명하게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절윤한다고 분명히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얘기가 의총에서 나왔고 저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멤버인 권영진 의원은 "영남과 수도권 관계 없이 다들 '이대로는 선거 못 치른다', '우리 당 후보가 국민의힘 로고의 옷을 입고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오늘은 말씀 안 하던 중진들이 나와서 얘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총에서는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을 둘러싼 발언도 나왔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은 "어제 오 시장의 행보는 돌출 행보라기보다 이번 선거에서 구조적 필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당이 변화를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는 전략적 시그널을 준 것이다. 오 시장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의원들이 답을 제시해야 할 때"라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경남 4선 윤영석 의원은 의총 전 페이스북에 "오 시장께 당부드린다. 무너져가는 당을 탓하기 전에 당을 대표하는 장수의 기개를 먼저 보여달라. 지금은 상황을 관망하고 계산할 때가 아니라 사즉생의 결단을 내릴 때"라며 "즉시 후보 등록을 하고 서울 시민 앞에 당당히 서 달라"고 썼다.

의총에서는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을 잇달아 제명·징계한 윤민우 윤리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도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선 앞두고 중대분기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3.9 eastsea@yna.co.kr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 후 절윤과 계엄 반성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송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오늘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마지막에 우리 당 의견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앞서 오 시장이 지난 7일 '마지막 호소'란 제목의 글에서 "당 노선 정상화란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나. 무엇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지 반드시 결론내야 한다"고 밝힌 만큼 의총 결의문이 채택되면 오 시장이 출마할 명분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의총에서 노선 변화,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해 폭넓고 진솔하게 대화했고, 특징적으로 중진들이 많이 발언해 주셨다"며 "총의를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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