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분양시장에 이른바 로또단지들이 잇따라 나옵니다.
강남과 용산 등에 시세보다 수억 원 저렴한 단지들이 대기 중인데요.
하지만 분양가 자체가 워낙 높다 보니 대다수 서민들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
박연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촌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한강과 맞닿은 이 단지는 이달 80여 세대의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곳 아파트 50평형대의 분양가격은 37억 원대, 인근 아파트가 50억 원대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홍경헌 / 이촌동 공인중개사 : 평당 일반 분양가 단가가 7천 229만원(인데) 일단 그것만 비교해도 상당히 싼 값이다. 일단 되면 로또, 대박 이런 표현을 쓰기는 그렇지만 (사람들) 문의가 많이 오죠, 언제 분양하냐고…]
강남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달, 서초에 공급되는 한 아파트 전용 59㎡ 분양가가 2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되는데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낮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로또라는 이 분양가 자체가 이미 서민들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올해 1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천 264만 원.
지난해 분양한 전용 84㎡ 평균 분양가도 처음으로 19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 문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수십억 시세 차익을 알면서도 당장 손에 쥔 현금이 없다면 청약조차 해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예비 분양자로 하여금 상당 부분 문턱이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양시장에서는 대출 규제에 대한 예외 적용을 통해서 신규 진입이 수월하도록 제도를 좀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보여지고요.]
이번 봄 분양 시장도 한정된 사람만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양극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SBS Biz 박연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