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을 64개국까지 늘리겠다고 공식 언급했다는 기사,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죠? 2026년 북중미 대회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64개국 타령인가 싶기도 하고요.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 뉴스를 보고 다들 한 팀을 떠올렸을 거예요. 바로 중국이죠. 이번 48개국 확대 때도 어떻게든 중국을 본선에 올리려고 FIFA가 판을 짠 거라는 음모론이 파다했잖아요. 14억 인구의 차이나 머니와 스폰서 파워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요? 아시아 몫이 8.5장으로 늘어났는데도 중국은 3차 예선에서 인도네시아한테도 덜미를 잡히며 진작에 광탈해 버렸어요.
과연 64개국으로 늘리면 중국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왜 중국은 그 엄청난 인구와 돈을 쏟아붓고도 축구를 못 하는 걸까요?
14억 인구인데 중국 축구가 안 되는 진짜 이유
중국 축구가 매번 무너지는 이유는 단순히 실력 문제를 넘어 시스템과 문화의 총체적 난국 때문이에요.
첫째, 인구는 많지만 실제로 등록된 축구 선수 숫자는 한국보다 조금 많은 수준인 50만 명 남짓이에요. 중국 부모들은 하나뿐인 자녀를 거친 운동보다는 입시 공부에 올인시키고 싶어 하거든요. 게다가 일반 학생들이 축구를 즐길 동네 경기장이나 학교 축구 인프라 자체가 턱없이 부족해요.
둘째, 지독한 부정부패와 승부조작 문제입니다. 최근에도 중국 축구협회 전 회장이 수백억 원대 뇌물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는 뉴스 보셨을 거예요. 실력보다는 빽과 돈으로 청소년 대표나 국가대표가 결정되는 구조다 보니, 진짜 재능 있는 흙수저 유망주들이 크질 못해요.
150억원 규모의 뇌물을 받은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에 무기징역이 선고
승부조작·부패' 혐의 73명 영구 퇴출
셋째, 우물 안 개구리를 만든 과도한 연봉이에요. 한때 황금기를 누렸던 중국 슈퍼리그 시절, 자국 선수들의 연봉이 실력에 비해 너무 높게 책정됐었어요. 그러니까 선수들이 굳이 힘들게 유럽 거친 무대로 해외 진출을 안 하려고 한 거죠. 국내에서 편하게 돈 벌다 보니 국제 경쟁력은 뚝 떨어졌답니다.
이 도표의 세로 막대(League transfer expenditure)를 보면 2016년과 2017년에 아주 높게 솟아 있죠? 이때 중국이 전 세계 스타 선수들을 싹쓸이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을 때예요.
그러다가 2020년쯤부터 그래프가 뚝 떨어지는데요. 코로나19가 터지고 중국 축구협회가 연봉 상한선(샐러리캡)을 강하게 도입하면서 거품이 순식간에 빠진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모습이네요.
넷째, 단체 운동에 약한 문화적 배경도 있어요. 중국은 탁구, 배드민턴, 다이빙 같은 개인 종목이나 소수 인원 종목은 세계 최강이잖아요? 반면 11명이 유기적으로 협동해야 하는 축구에서는 이기적인 플레이나 결속력 부족이 자주 도마 위에 올라요.
결론적으로 64개국으로 늘리면 산술적으로 확률은 올라가겠지만, 지금 같은 썩은 인프라와 부패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64개국 체제에서도 아슬아슬하거나 또 탈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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