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왔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는 결과적으로 '꼬리 자르기' 식의 임기응변에 그칠 위험이 큽니다. 대중은 감독 한 명의 사퇴를 원한 것이 아니라, 그를 선임하고 대표팀을 운영해 온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그 자체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전술과 성적에 책임을 지는 자리이지만, 그 감독을 뽑은 과정과 지원 체계는 전적으로 협회의 몫입니다. 이번 월드컵 실패를 감독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만 치부한다면, 앞으로 어떤 유능한 지도자가 오더라도 같은 시스템 속에서는 똑같은 비극이 반복될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독 교체가 아닌 '협회 대수술'입니다.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투명한 채용 프로세스 정립, 그리고 축구계 내부에 만연한 온정주의와 파벌 문화를 걷어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번 실패가 단순히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잊히지 않도록, 협회가 근본적인 개혁안을 내놓고 실천하는지 팬들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요구해야 할 때입니다.
결국 진정한 책임은 감독뿐만 아니라 그 시스템을 방관하고 유지해 온 협회 지도부도 함께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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