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결과와 감독의 행보를 둘러싸고 축구계 안팎이 아주 시끄러워요. 이번에 박문성 해설위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아주 강한 비판을 쏟아냈어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왜 이렇게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짚어주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우선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홍명보 감독이 자진 사퇴를 발표하는 과정이었어요. 박 위원은 겨우 90초 동안 진행된 사퇴 기자회견을 두고 자신이 큰 잘못을 했다기보다는 주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사과하는 느낌을 주었다고 평가했어요. 경기에서 왜 실패했는지 전술적인 패인에 대한 진지한 반성은 전혀 없었고, 단순히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식으로 일방적인 통보만 해버리니 팬들의 답답함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코칭스태프의 무능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해요. 상대 팀의 전술을 파악하는 데 게을렀던 탓에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상대 팀에게 이강인 선수만 막으면 된다는 전략을 그대로 노출하고 말았죠. 더 놀라운 점은 감독 스스로 세 경기를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싸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는 사실이에요. 전방 압박을 가장 잘하는 손흥민 선수나 이재성 선수를 선발에서 모두 제외하는 등 상대 약점을 공략하려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는 뜻이죠. 수비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 고정된 옛날식 스리백을 쓰는 바람에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이강인 선수나 황인범 선수의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가 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어요.
박 위원은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인 구조에 있다고 보았어요. 축구협회는 대중의 마음을 사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는, 아주 고여 있는 조직이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