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퇴는 단순히 성적이 안 좋아서 물러난다는 것을 넘어, 선임 과정부터 이어온 수많은 논란과 팬들의 실망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라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조 3위로 밀려났어요. 게다가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마저 따내지 못하고 최종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죠.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나선 도전에서도 똑같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반복한 셈이에요.
결국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어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필요 없다며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말했죠. 당초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지만, 거센 비판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사퇴를 선택한 거예요. 사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앉을 때부터 공정성 논란으로 축구계와 팬들에게 엄청난 지탄을 받았고, 재임 기간 내내 제대로 된 지지를 받지 못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결과까지 최악으로 나오니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남긴 말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어요. 감독 자리는 내려놓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거든요. 이 한마디를 두고 대중들은 벌써부터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거 2014 월드컵 실패 이후 엿 세례를 받고 물러났을 때도, 몇 년 뒤에 슬그머니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복귀하고 울산 HD 감독을 거쳐 다시 대표팀 감독까지 맡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에요. 팬들은 이번에도 자숙하는 척하다가 슬그머니 축구계 요직으로 복귀하려는 밑밥을 까는 게 아니냐며 황당해하고 있죠.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인맥 축구와 불공정한 시스템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 똑똑히 보여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