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콘텐츠 매체에서 선정한 월드컵 아시아 베스트11 명단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 명이나 포함된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일본 선수가 다섯 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을 보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특히 손흥민 선수가 조별리그에서 열심히 뛰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되었다는 소식은 참 속상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축구는 단 한두 경기의 결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스포츠인 만큼, 이번 베스트11 선정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투지는 숫자나 명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예전에 직장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어요. 당시 저와 우리 팀원들은 밤을 새우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실제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내에서 평가를 받을 때 유독 다른 부서의 성과만 크게 부각되고 우리 팀의 노력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열심히 노력한 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서 한동안 마음이 참 씁쓸하고 속상했습니다. 기사 속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도 명단에 오르지 못한 손흥민 선수나 다른 선수들의 마음이 그때 제가 느꼈던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네요.
만약 제가 손흥민 선수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전 세계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주전으로 출전했는데 골이 터지지 않아 비판을 받거나 이런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정말 큰 정신적 부담감을 느꼈을 것 같아요. 아무리 베테랑 선수라고 해도 사람인 이상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기는 참 어렵잖아요.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실망감에 쉽게 자책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겪는 압박감이 얼마나 대단할지 새삼 체감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