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화제가 된 곳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인데, 이곳을 방문하는 축구 팬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한 경고령이 내려졌기 때문이에요. 축구 경기 자체만큼이나 지역의 징크스가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 참 흥미로운 상황이에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필라델피아에 세워진 영화 록키의 주인공 동상이 있어요. 이 지역 스포츠계에는 아주 유명한 미신이 하나 전해져 내려오는데, 바로 록키 동상에 특정 팀의 유니폼이나 스카프를 입히면 그 팀이 경기에서 패배한다는 록키의 저주예요. 실제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르게 되자, 프랑스 공식 서포터스 단체는 팬들에게 절대로 록키 동상에 프랑스 유니폼을 걸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하고 나섰어요. 1차전에서 세네갈을 이긴 프랑스는 이번 이라크전만 승리하면 32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길목에 서 있기 때문에 이런 작은 위험 요소조차 조심하려는 분위기예요.
이 저주가 단순한 농담처럼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과거에 실제로 기묘한 일들이 반복되었기 때문이에요.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18년 미국프로풋볼 NFL 슈퍼볼 당시였는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팬들이 팀의 에이스인 Tom Brady 유니폼을 이 동상에 입혔다가 필라델피아 이글스에 패배하며 우승을 놓쳤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명암이 엇갈렸죠. 에콰도르 팬들은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 동상에 유니폼과 국기를 덮었다가 경기에서 졌고, 결국 저주를 달래겠다며 동상 아래에 남미 전통 음식을 바치기도 했어요. 반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은 브라질 팬들은 아이티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죠. 심지어 현지 경찰청장까지 나서서 정말 지고 싶지 않다면 동상에 유니폼을 걸치는 일은 피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재치 있게 경고할 정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