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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t.co.kr/news/cmlckc16w000krsj5d95oj429
☞뉴스 요약
일본 축구의 상징이자 최고령 현역 선수인 미우라 가즈요시(59·후쿠시마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J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7일 열린 개막전에 58세 346일의 나이로 선발 출전하며 본인의 기록을 경신한 것인데요. 9년 만의 개막전 선발이자 약 5년 만의 공식전 복귀였던 이날 경기에서 미우라는 4-1-2-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나섰지만,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 20분 만에 교체되었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정성룡(42) 선수가 후쿠시마의 골문을 지키며 함께 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일본 팬들의 반응은 축하보다 냉담에 가깝습니다. "기록을 위한 출전 같다", "조깅 수준의 움직임으로 팀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 "레전드가 홍보용 인형탈로 전락한 모습이 보기 괴롭다"는 등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으며, 상대 팀 선수들이 대선배를 다치게 할까 봐 제대로 태클도 못 하는 상황이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생각 더하기
축구 팬으로서 미우라 가즈요시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킹 카즈’라고 불리며 일본 축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그 열정만큼은 당연히 인정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전해진 ‘58세 346일’이라는 기록 경신 소식을 들으면서는 솔직히 박수보다는 한숨이 먼저 나오네요. 과연 이게 우리가 알던 프로 스포츠의 정수가 맞는지, 아니면 그저 한 노년 선수의 기록 수집을 위해 정당한 경쟁 시스템이 멈춰버린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스포츠의 본질은 ‘최고의 실력을 갖춘 이들이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부딪히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59세를 바라보는 선수가 선발로 나와 20분 동안 슈팅 하나 없이 ‘조깅’만 하다가 들어가는 게 과연 프로의 무대에 어울리는 장면일까요?
동시대에 뛰던 동료들은 이미 감독을 거쳐 행정가로 은퇴할 나이인데, 혼자 그라운드에 남아서 ‘기록’이라는 명분 아래 어린 후배들의 기회를 뺏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가해자가 된 것만 같은 상대 팀 선수들의 처지입니다.
프로라면 태클과 압박이 기본이죠!
그런데 상대 진영에 아버지뻘, 아니 거의 할아버지뻘인 레전드가 서 있으면 어느 누가 전력을 다해 수비를 할 수 있겠습니까?
혹여나 부딪혀서 다치기라도 하면 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하겠어요. 결국 상대 선수들은 눈치를 보며 느슨한 수비를 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경기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이건 상대 팀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축구라는 종목 자체에 대한 모욕이 될 수도 있구요.
또한, 구단 측의 태도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감독이 “존재만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8살이나 많은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모습은, 냉정하게 말해 스포츠적 판단이라기보다 ‘마케팅용 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말입니다.
기사 내용처럼 레전드를 ‘호객용 인형탈’처럼 활용하는 것이라면, 그건 미우라 선수 개인에게나 일본 축구계 전체에나 결코 명예로운 일이 아닐 겁니다. 관객을 모으기 위해 실력이 아닌 나이와 과거의 명성을 파는 순간, 프로 리그는 서커스 무대로 전락하고 마니까요.
진정한 영웅은 언제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지를 아는 사람이지요. 지단이나 클로제 같은 전설들이 왜 지금까지도 추앙받겠습니까? 그들은 자신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순간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우라는 지금 타이밍을 놓치고 버티고 있는 형국이네요.
물론 본인은 "1분 1초라도 더 서고 싶다"며 열정을 말하겠지만, 그 개인의 만족감이 팀의 승리나 리그의 경쟁력보다 우선될 수는 없습니다. 프로 스포츠는 동호회 축구가 아니잖아요?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이 덕분에 자리를 차지하는 건, 그 자체로 스포츠의 근간인 ‘공정’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선수가 저런 식으로 기록 경신을 이어간다면, 저 역시 똑같이 비판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미우라의 이번 기록은 축구사에 남을 위대한 성취라기보다, 내려올 때를 모르는 노욕이 만들어낸 씁쓸한 진풍경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열정이라는 단어로 포장하기엔 이미 그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구요.
기록지는 채워질지 몰라도 팬들의 마음속 존경심은 깎여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우라 선수 본인이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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