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93세 홀로 계신 아버지가 지난번에 딸이 사다 준 양념통닭이 너무 먹고 싶어 참다못해 막내딸에게 전화를 걸어 주문을 부탁한 사연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평소 자존심이 강하고 자식들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던 아버지는 치킨을 부탁하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딸과 남매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5년째 시골에 혼자 계신 아버지를 위해 6남매가 매주 번갈아 찾아뵙고 있지만, 배달 주문조차 직접 하기 어려운 연세의 부모님이 느끼는 고립감과 자식에게 짐이 될까 저어하는 미안함이 사연을 통해 전해지며 폭넓은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자꾸 좁아지고 약해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예전에는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고 자식들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산처럼 서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작은 거 하나 부탁하는 것도 왜 그렇게 눈치가 보이고 미안해지는지 몰라요. 이번에 93세 되신 어르신이 양념통닭 한 마리가 먹고 싶어서 참다 참다 막내딸한테 전화하셨다는 이야기를 읽는데, 남 이야기 같지가 않아서 한참 동안 마음이 멍해지더라구요.
그 어르신 마음이 어땠을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요. 요즘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바뀌는지, 우리 같은 나이대만 해도 어디 가서 키오스크나 핸드폰 앱으로 음식 하나 주문하려고 하면 손이 덜덜 떨리고 막막할 때가 많잖아요. 하물며 아흔이 넘으신 연세에 시골에서 홀로 지내시는데, 그 달콤하고 매콤했던 양념치킨 맛은 자꾸 생각나고, 직접 시켜 먹을 방법은 없고, 자식한테 전화하자니 고작 먹는 거 때문에 바쁜 자식들 굳이 신경 쓰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어 얼마나 망설이셨겠어요.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 몇 번을 반복하시다가 겨우 용기 내서 전화해서는,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미안하다"라니 그 한마디에 들어있는 부모의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가슴이 아립니다.
부모라는 존재는 평생을 자식한테 주고 또 주고도 늘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정작 자식들은 부모님이 키워주신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데도, 늙어가면서는 자식 눈치를 보게 되는 게 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나이가 들면 입맛도 없어지고 기력도 떨어지는데, 가끔 옛날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이나 자식이 사다 준 음식이 톡 하고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건 단순히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그 음식을 함께 먹었던 따뜻한 기억이나 자식의 온기가 그리워서 그런 거거든요.
이번 사연을 보면서 6남매분들이 매주 번갈아 가며 시골을 찾아뵙고 챙겨드린다는 정성도 참 보기 좋았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혼자 계시는 평일 그 조용한 시간 동안 느끼실 적적함이나 배달 음식 하나 마음대로 못 시키는 답답함은 어쩔 수 없이 남는가 봅니다. 요즘 동네 지나다니다 보면 예전처럼 전화 한 통으로 편하게 음식 시키던 시절은 가고, 다 인터넷이나 앱으로 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려서 나이 든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는 느낌을 받곤 해요. 아는 맛이어도 어떻게 주문하는지 몰라서 못 드시는 어르신들이 주변에 정말 많거든요.
이번 주말에 아버지를 찾아뵙는다는 딸의 마음이 얼마나 애틋할까요. 가서 따뜻한 치킨 사드리고 손 꼭 잡아드리면서 "아버지, 미안해하지 마시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세요" 하고 말해드리면 좋겠네요. 우리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모 마음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듯이, 나이 든다는 건 참 외롭고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번 기회에 주변에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없는지, 연락이 소홀했던 친척이나 이웃 부모님들께 따뜻한 안부 전화 한 통이라도 먼저 건네야겠다는 생각이 깊게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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