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요약 >
최근 3~5년간 통계를 보면 9월에 벌쏘임(연평균 29.2%)과 뱀물림(24.7%) 사고가 1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겨울을 앞둔 벌과 뱀이 먹이 활동을 늘리고 새끼를 낳아 개체 수가 많아지고 예민해지기 때문입니다. 말벌은 심정지나 호흡곤란 같은 급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머리를 쏘이면 위험합니다.
뱀 역시 독으로 인한 조직 괴사 등을 유발하므로 야외 활동 시 긴소매 옷을 입고, 벌침은 카드로 밀어 제거해야 합니다. 뱀에 물렸을 땐 상처를 째거나 입으로 빨아내지 말고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채 빠르게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 기사 논평 >
요즘 날씨가 제법 선선해져서 주변에서도 벌초하러 산에 간다거나 단풍 구경하러 등산 간다는 이야기들 많이 들리네요. 그런데 가을 산길이 보기에는 참 평화로워 보여도, 지금 시기가 사람한테나 풀숲 동물들한테나 일 년 중 제일 예민할 때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얼마 전에도 자활 일하시던 분이나 밭일하시던 분이 벌에 쏘여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벌에 쏘이면 된장 바르면 된다는 식의 농담도 하곤 했지만, 요즘 산에 다니는 말벌들은 독성이 워낙 무서워서 한 번 잘못 쏘이면 숨이 턱 막히고 심장까지 멈춘다고 하니 정말 남 일이 아니더라고요. 특히 우리가 조상님 모신 산소 찾아가서 잡풀 베어내는 곳이 벌들이 집 짓기 딱 좋은 환경이라니,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산소 주변 풀을 헤집고 다녔던 게 괜히 아찔해지기도 하구요.
뱀도 그래요. 날이 추워지기 전에 먹이를 많이 먹어두려고 독이 잔뜩 올라있는 데다가 새끼까지 낳는 때라 공격성이 훨씬 강해진다고 하네요. 예전 시골에서 보던 방식으로 물린 자리를 칼로 째서 피를 뽑는다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행동이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는 점도 꼭 기억해 두어야겠습니다. 모르면 옛날 방식대로 하다가 큰일 치르기 십상이잖아요.
이제 곧 명절이라 산 찾아갈 일 많으실 텐데, 모자 꼭 챙겨 쓰시고 알록달록한 옷보다는 피부를 싹 덮는 긴소매 옷 잘 챙겨 입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산에 갈 때는 신용카드 하나 주머니에 꼭 넣어두고, 벌이 보이면 괜히 건드리지 말고 조용히 피해 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사히 다녀오는 게 제일 큰 효도고 남는 장사니까요. 다들 건강하게 가을맞이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