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요약 >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고속도로 터널 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명)에 비해 3배 이상(225%) 급증했습니다. 사망사고의 84.6%가 정체나 서행 중인 앞차를 뒤에서 박는 후미 추돌 사고였으며, 차종별로는 화물차가 53.8%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전체 사망사고의 92.3%가 야간이 아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주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에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는 사망사고 발생 지점 및 고위험 터널 21곳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실시해 조명 보강, 졸음운전 알리미, 노면 그루빙 설치 등 37건의 시설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기사의 논평 >
운전을 시작한 지도 참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까만 터널 입구가 눈앞에 보이면 나도 모르게 핸들을 쥔 손에 힘이 한 번 더 들어가곤 합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터널 사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올해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세 배나 늘었다는 이야기를 접하니 마음이 참 답답하고 무거워지네요.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사고 대부분이 어두운 밤이 아니라 환한 대낮에 일어났다는 점이에요. 보통 밤길 운전이 위험하다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대낮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 우리 몸이 얼마나 쉽게 방심하는지 보여주는 결과라 더 마음이 쓰이네요. 식사하고 나서 나른해지는 낮 시간대에 차를 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가 있잖아요. 그 찰나의 졸음이나 자만함이 터널이라는 위험한 공간과 만나서 이런 안타까운 일로 이어졌다는 게 참 씁쓸합니다.
특히 환한 곳에서 갑자기 어두컴컴한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 눈앞이 순간적으로 캄캄해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 몇 초 안 되는 순간에 앞차가 멈춰 서 있거나 느리게 가고 있으면 손쓸 겨를도 없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거죠. 이번 조사를 보니까 사고의 대부분이 앞차를 뒤에서 그대로 받아서 생긴 후미 추돌이라는데, 미리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 거리를 넉넉히 두는 기본적인 안전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정부와 경찰이 터널 조명을 더 밝은 LED로 바꾸고, 바닥에 드르륵 소리가 나는 홈을 파고, 졸음 방지 시설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건 참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에요. 아무래도 눈에 잘 띄는 경고등이 반짝이고 시끄러운 경고음이라도 울려주면 멍해졌던 정신이 번뜩 들 테니까요. 미흡했던 도로 시설들을 발 빠르게 고치고 보완하려는 움직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로 환경을 아무리 훌륭하게 바꾼다고 해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는다면 사고를 완벽하게 막기는 어려울 거예요. 터널에 들어서기 전에는 반드시 속도를 한 단계 낮추고, 아무리 길에 차가 없더라도 앞차와의 거리를 평소보다 멀찍이 두는 여유가 꼭 필요합니다.
졸음이 쏟아지면 참으려고 애쓰지 말고 가까운 휴게소나 쉼터에 차를 대고 잠시 숨을 돌려야 하구요. 내 목숨은 물론이고 타인의 안전까지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내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된다는 걸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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