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견 - 이 뉴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정말이지 뉴스를 읽는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와 답답함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대낮의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6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강제로 끌고 가려 했던 끔찍한 납치 미수범에게 고작 집행유예라는 가벼운 처벌이 내려질 수 있는지 우리 사법부의 잣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청주지법에서 미성년자약취미수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는 사실은 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판결입니다. 보호관찰과 1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고는 하지만, 한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뻔한 중대한 범죄에 대한 대가로는 너무나도 턱없이 부족하고 초라한 결과입니다.
이 여성은 지난해 7월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6살 아이에게 다가가 "나랑 같이 가자. 노래 부르자"라며 유인했습니다. 무려 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이의 팔과 휴대전화 목걸이를 강제로 잡아당기며 억지로 끌고 가려 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실수가 아닌 명백하고 끔찍한 범죄 행위입니다.
가장 분노가 치미는 대목은 바로 재판부의 양형 이유입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종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피해 아동이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알코올로 인한 문제로 범행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볼 근거가 없다는 황당한 이유로 형을 깎아주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저지른 짓이니 참작해 주겠다는 이 시대착오적인 '주취 감경' 논리가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방패막이로 쓰여야 하는 것인지 참담할 따름입니다.
경험 - 직접 겪어봤는데 저는 이렇게 느꼈어요
특정 개인의 단편적인 경험을 떠나서,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모든 어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뼈저린 두려움과 공포가 바로 이런 솜방망이 처벌에서 비롯됩니다. 과거 우리가 어릴 적 뛰놀던 동네 놀이터는 해가 질 때까지 마음 놓고 웃고 떠들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포근한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당연했던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요즘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보면 아이들 곁을 1미터도 떨어지지 않고 불안한 눈빛으로 꼼꼼하게 지키고 서 있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잠깐 고개를 돌려 휴대전화를 확인하거나 이웃과 짧은 인사를 나누는 단 1분, 아니 단 10초의 찰나에도 내 아이가 낯선 사람의 손에 이끌려 끔찍하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이 우리 사회 전체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만약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의 결정적인 신고가 없었다면 과연 어떤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을 만큼 아찔합니다. 무려 5분 동안이나 아이가 낯선 어른에게 팔을 붙잡혀 끌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동안, 그 연약한 아이가 느꼈을 극한의 공포와 절망감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거대한 트라우마로 뇌리에 남게 될 것입니다.
어른들의 잘못된 음주 관대함과 법의 허술함 때문에 정작 가장 철저하게 보호받아야 할 연약한 아이들이 언제 범죄의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무방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가해자의 인권과 구차한 핑계는 이토록 세심하게 헤아려주면서, 정작 평생을 악몽 속에 살아가야 할 피해 아동의 갈기갈기 찢어진 마음은 도대체 누가 온전히 책임지고 치유해 줄 수 있단 말입니까.
질문 - 이 상황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답답하고 기가 막힌 현실 앞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행동을 취하고 사회의 무엇을 바꿔나가야만 할까요? 가장 먼저 강력하게 묻고 싶은 것은 언제까지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일'이라는 비겁한 변명이 법정에서 마법의 면죄부처럼 통용되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 살인 행위로 간주하여 가중 처벌을 받듯이, 술에 취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흉포한 상태에서 아동을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무책임함을 물어 훨씬 더 무겁고 엄하게 처벌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 아닐까요? 주취 상태가 감경 사유가 되는 이 기형적인 법적 관행을 도대체 언제쯤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을지 사법부와 입법부를 향해 끈질기게 묻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시민들의 연대와 역할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의 유일하고도 가장 다행스러운 점은 위험을 직감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한 깨어있는 행인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길을 걷다 놀이터나 골목길에서 낯선 어른이 아이의 손을 억지로 끌고 가거나 아이가 울며 강하게 거부하는 수상한 장면을 목격한다면, 절대 남의 일이라며 지나치지 말고 즉각적으로 개입하거나 112에 신고하는 적극적인 시민 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우리 이웃의 모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촘촘한 감시망이자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야만 합니다. 아동 범죄에 한없이 관대한 낡은 법과 제도를 뜯어고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목소리를 모으고 강력하게 연대해야 할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른으로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단호하게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요약 - 이 뉴스 핵심만 쉽게 정리하면 이겁니다
국민들의 공분과 탄식을 자아내고 있는 이번 아파트 놀이터 아동 납치 미수 사건의 핵심 내용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명확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지난해 7월 1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던 6살 아이를 강제로 끌고 가려 한 50대 여성이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두 번째로 이 가해 여성은 "나랑 같이 가자, 노래 부르자"고 유인하며 무려 5분이라는 시간 동안이나 아이의 팔과 휴대전화 줄을 강제로 잡아당기며 범행을 이어가다가, 지나가던 행인의 용기 있는 신고 덕분에 현행범으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세 번째로 청주지법 재판부는 이 미성년자약취미수 혐의에 대해 고작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만을 명령하며 사실상 징역형을 면제해 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로 가해자가 과거 여러 차례 이종의 범죄 전력이 있고 피해 아이가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음을 재판부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알코올로 인한 우발적 범행일 가능성이 높고 계획적이지 않았다는 황당한 이유가 감형의 핵심 근거로 작용하여 아동 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을 다시 한번 맹렬하게 점화시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