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읽은 기사는 마음이 따뜻해 지는 그런 기사에요.
고속버스 안에서 몸이 불편한 승객이 갑작스럽게 용변을 참지 못하고 실수를 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휴게소에 도착한 버스기사가 승객을 그냥 두지 않고 직접 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오염된 자리까지 정리해줬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다른 승객 역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새 바지를 사다 주는 등 함께 도움을 줬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버스 운행이 약 30분 정도 늦어졌지만, 누구 하나 그 시간을 아까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자신 있게 “당연히 도와줬을 거야”라고 말하기는 어렵더라고요. 실제 상황이 되면 당황하기도 할 것 같고, 위생적인 부분 때문에 선뜻 손을 내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버스 안에는 다른 승객들도 많이 있었을 테니 괜히 나섰다가 주변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난감한 일이 생기는 경우가 정말 많았거든요. 아이가 어렸을 때 갑자기 토하거나, 옷을 더럽히거나, 화장실을 급하게 찾는 일처럼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있었어요. 그럴 때 주변에서 따뜻하게 한마디 건네주거나 모른 척 지나가 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 경험해봤습니다.
그래서 그 승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마 본인도 정말 많이 당황하고 창피했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수도 있고요. 그런 순간에 누군가가 얼굴을 찌푸리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면 정말 마음이 무너졌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버스기사님은 오히려 그분을 도와줬고, 다른 승객도 함께 손을 내밀었다고 하니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저라면 직접 씻겨드리는 것까지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모른 척하고 지나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직접 도와드리기 어렵다면 휴게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필요한 물건을 사다 드리거나, 주변 사람들이 불편한 시선을 보내지 않도록 조용히 배려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을 ‘실수한 사람’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 아닐까요?
누구에게나 실수할 수 있는 순간이 있고, 나이가 들거나 몸이 불편해지면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내가 건강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특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우리 아이도 언젠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우리 아이에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려면 저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대단한 친절이 필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무거운 짐을 든 사람에게 문을 잡아주는 것, 길에서 곤란해하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것, 아이가 넘어졌을 때 괜찮은지 물어봐 주는 것처럼 작은 행동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번 기사를 보면서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봤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당황하겠지만, 조금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도 말로만 배려를 가르치기보다는, 이런 작은 순간들을 통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지만, 이런 기사를 보면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