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 누적 651.3㎜·통영 511.1㎜…거제 하둔은 938㎜ 기록
- 산사태 24곳·하천 21곳·도로 12곳 등 피해 속출
- 225세대 365명 긴급 대피…240명 아직 귀가 못 해
- 소방 1461건 안전조치…거제·통영 피해 집중
[투데이경남TV=거제/이응락 기자] 경남지역에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거제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거제와 통영 등 남해안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주택 침수, 도로 유실이 잇따랐고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상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한 호우 대처 상황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도내 평균 누적 강우량은 210.5㎜를 기록했다.
시·군별로는 거제가 651.3㎜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통영 511.1㎜, 고성 350.5㎜, 사천 296.5㎜, 남해 292.4㎜ 등이 뒤를 이었다.
관측지점별로는 거제 하둔에 무려 938㎜가 쏟아졌다. 통영 관측지점도 743.4㎜, 고성 학림은 482.5㎜를 기록했다. 사실상 사흘 동안 연간 강수량의 상당 부분이 한꺼번에 쏟아진 수준의 극한호우가 남해안을 강타한 셈이다.
거제 산사태로 1명 숨져…3명 부상
이번 집중호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경남도 잠정 집계에 따르면 거제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공동주택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2명이 경상을 입었다. 통영에서도 1명이 경상을 입어 전체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 3명으로 집계됐다.
거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에서는 산사태로 104동 1층에 토사가 밀려들고 출입문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거제지역 대원아파트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했고, 벽산E솔렌스힐2차에서는 석축이 무너지고 단지 내 도로가 침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 인평동의 한 단독주택은 주택 뒤편 토사가 무너지고 기초 부분의 흙이 유실되면서 건물이 약 20도 기울어 한전과 도시가스가 차단되고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 24곳·하천 21곳…주택 58곳 피해
시설 피해도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현재까지 경남도가 집계한 주요 재산피해는 도로 12곳, 하천 21곳, 상·하수도 4곳, 산사태 24곳, 주택 58곳 등이다. 전기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2665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 피해는 통영과 거제에서 각각 12곳씩 모두 24곳이 신고됐다.
통영 인평동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넘어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한산면 염호리에서도 산사태로 주택이 심하게 파손됐다. 도천동과 봉평동, 용남면 등에서도 토사와 나무, 돌이 도로와 주택으로 쏟아졌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거제에서도 옥포동과 일운면, 장평동, 둔덕면 등에서 산사태 피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일운면 와현리에서는 대규모 토석이 쏟아져 주민들이 외부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신고까지 접수됐다.
하천 피해는 통영 8곳, 거제 13곳 등 21곳에 달했다.
통영 봉전천에서는 홍수방호벽이 유실됐고 대촌천과 산양천에서는 호안과 제방도로가 무너졌다. 거제에서도 둔덕천·수월천·사등천·고현천·부춘천·소동천 등 곳곳에서 호안 유실이 확인됐다.
수천 세대 단수…상·하수도 시설도 피해
기록적인 폭우는 상·하수도 시설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거제 둔덕면에서는 1377세대가 단수됐으며 거제면에서도 1400세대에 물 공급이 끊겼다.
장승포동에서는 도로 유실과 상수관로 파손으로 1300세대가 단수됐고 동부면에서도 약 40세대가 물을 사용하지 못했다.
통영 한산면 역시 630세대가 단수 피해를 입었다.
거제면 공공하수처리시설은 기계실이 침수돼 배수와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25세대 365명 대피…거제에만 286명
주민 대피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경남도 집계에 따르면 통영·사천·거제에서 모두 225세대 365명이 침수와 산사태 위험 등을 피해 마을회관과 행정복지센터,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86세대 125명은 귀가했지만 139세대 240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거제의 피해가 가장 컸다.
거제에서는 173세대 286명이 대피했고 이 가운데 109세대 20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특히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옥포동 삼도로얄맨션 주민들이 대규모로 대피하면서 옥포초등학교에만 54세대 141명이 머물렀다.
통영에서는 24세대 38명, 사천에서는 28세대 41명이 대피했다.
경남도는 이재민들에게 일시구호세트와 응급구호세트, 담요, 식품, 식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로·하천변 등 240곳 통제
집중호우에 따른 각종 시설 통제도 이어졌다.
17일 오후 4시 기준 도내 통제구간은 모두 240곳이다.
도로 9곳과 둔치주차장 3곳, 하천변 산책로 48곳, 세월교 141곳, 하상도로 18곳, 기타 시설 21곳이 통제됐다.
거제에서는 장평지하차도와 일운면 소재지 일대, 거제보건소 앞, 수양동 하나로마트 앞, 장평동 디큐브백화점 앞, 반다비체육센터 앞 등이 침수로 통제됐다.
아주터널 아주→고현 방향도 토석 유출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사천 정동면 예수리에서는 공업용수 누수로 도로 일부가 유실돼 통제가 이뤄졌다.
소방 1461건 출동…거제 91명 구조
소방당국의 구조·배수 활동도 밤낮없이 이어졌다.
경남지역 전체 소방안전조치는 1461건으로 집계됐다. 인명구조 105건, 배수작업 180건, 대민지원 1176건이다.
거제에서만 1101건이 접수됐다.
거제 소방당국은 인명구조 85건을 통해 91명을 구조했으며 급·배수 지원 112건, 대민지원 804건을 처리했다.
통영에서도 358건의 소방 활동이 이뤄져 인명구조 20건을 통해 41명을 구조했다.
경남도는 피해 복구를 위해 공무원 339명과 굴착기 32대, 덤프트럭 20대 등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
비상근무에는 도청 80명과 18개 시·군 1388명 등 모두 1468명이 투입됐다.
국가유산도 피해…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나무 전도
이번 폭우는 통영지역 국가유산에도 피해를 남겼다.
통영 김상옥 생가와 구 대흥여관이 일부 침수됐으며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건물 피해가 발생했다.
통영 황리공소에서는 석축이 붕괴됐고 통영 소반장 공방에서는 기와가 떨어지고 내부로 토사가 유입됐다.
통영시는 관람객 출입을 제한하거나 배수작업과 응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5일 오후 4시 초기대응단계를 가동한 뒤 16일 오전 4시30분 비상 1단계, 같은 날 낮 12시50분 비상 2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도는 산사태 위험지역 650곳과 해안가 저지대 48곳, 야영장 383곳 등을 점검하는 한편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 자동음성통보시스템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재난 정보를 전달했다.
경남도는 추가 강우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 2차 피해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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