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주택·지하 공간 곳곳 침수…배수 수요 급증
- 통영·거제 제외 17개 시·군서 소방력 긴급 집결
- 경남 40대·창원 10대 투입…광역 대응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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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가 물에 잠겼다. 도로와 주택은 물론 지하 공간까지 빗물이 밀려들면서 곳곳에서 배수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가 한꺼번에 몰리자 경남 전역의 소방력이 거제로 향했다.
경남소방본부는 17일 거제지역 침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통영과 거제를 제외한 도내 17개 시·군에서 펌프차량 50대를 긴급 동원했다. 경남소방 소속 40대와 창원소방 소속 10대다.
특정 지역의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해 도내 곳곳의 펌프차량을 한 지역에 집중 투입하는 광역 대응에 나선 것이다.
■ 쉴 새 없이 물 퍼내는 소방대원들
경남소방본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집중호우가 지나간 뒤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소방대원들은 침수 현장에 펌프차량을 세우고 긴 호스를 연결했다. 배수 장비가 가동되자 지하 등에 들어찬 물이 호스를 따라 쉴 새 없이 외부로 빠져나왔다.
배수작업은 단순히 고인 물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하층 등에 많은 양의 물이 들어차면 전기시설을 비롯한 각종 설비가 추가로 피해를 볼 수 있다. 물이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본격적인 피해 조사와 복구 작업도 쉽지 않다.
침수지역에서 배수가 피해 복구의 첫 단계가 되는 이유다.
■ 도로·주택·지하까지…배수 요청 몰려
이번 집중호우로 거제에서는 도로와 주택, 지하 공간 등의 침수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배수시설의 처리 능력을 넘어서는 빗물이 한꺼번에 몰린 곳에서는 물이 빠지지 못한 채 고였다.
특히 지대가 낮거나 지하에 위치한 공간은 빗물이 들어차면 자연배수가 어려워 펌프 등 장비를 이용한 강제 배수가 필요하다.
피해 지역이 넓어지면서 배수작업을 요청하는 현장도 급증했다.
결국 거제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모든 현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도 단위 지원체계가 가동됐다.
■ 17개 시·군 펌프차 거제로…50대 긴급 집결
경남소방본부는 통영과 거제를 제외한 17개 시·군에서 펌프차량을 차출했다.
경남소방 소속 40대에 창원소방 소속 10대까지 더해 모두 50대가 거제로 향했다.
평소 각 지역 화재와 재난 현장을 지키던 소방차량을 피해가 집중된 거제로 재배치한 셈이다.
이번 동원은 집중호우와 같은 재난이 특정 지역의 대응 역량을 넘어설 경우 인접 지역뿐 아니라 도내 전체 소방력을 활용하는 광역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피해지역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집중하면서도 각 시·군의 기본적인 재난 대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체 소방력의 효율적인 배치도 중요하다.
■ 물 빠져야 시작되는 ‘진짜 복구’
침수 피해는 비가 그쳤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물이 빠진 뒤에는 건물과 시설물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토사와 각종 부유물을 제거하는 작업도 뒤따른다. 침수된 전기·가스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역시 필요하다.
지하 공간은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배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입할 경우 감전이나 미끄러짐, 시설물 붕괴 등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이 신속한 배수와 함께 현장 안전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집중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도심 침수’ 과제
이번 거제 침수는 단기적인 피해 복구와 함께 집중호우에 대비한 지역 배수체계를 다시 살펴볼 필요성도 보여준다.
최근 집중호우는 특정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강수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배수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강우가 발생하면 도로와 저지대, 지하 공간을 중심으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따라서 피해 복구 이후에는 침수가 반복되는 지역이 어디인지, 배수시설의 처리 능력은 충분한지, 지하 공간의 침수 방지시설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난 대응도 중요하지만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남소방본부는 현재 가용 소방력을 피해지역에 집중하면서 배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50대의 펌프차량이 거제로 향한 것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어느 한 소방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남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광역 재난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거제의 비가 잦아든 뒤에도 복구 현장의 시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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