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 돌봄'이라는 벼랑 끝, 무너지는 노년의 삶과 해결 과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인구 구조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길어진 수명은 인류의 오랜 염원이었으나, 현실에서 마주한 노년의 삶은 질병과 간병이라는 무거운 짐으로 짓눌려 있습니다. 기대수명의 증가가 곧 건강한 삶의 연장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기나긴 투병 생활과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독박 돌봄'의 굴레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돌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가정이 파탄 나고, 급기야 극단적인 범죄와 자살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상황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현재 직면한 초고령사회의 현실을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통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돌봄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안전망 구축의 필요성과 향후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잔혹한 괴리: '아픈 노년'의 장기화 현상

 

대한민국 국민의 수명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그 이면에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기나긴 시간이 숨겨져 있습니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점차 줄어들면서 '노인 돌봄'은 개별 가정이 감당하기 벅찬 거대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지표 분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6'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태어난 아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무려 83.7년에 달합니다.

 

이는 기대수명(해당 연도 출생아가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햇수) 측면에서 OECD 국가의 평균치인 81.2년보다 2.5년이나 더 긴 수치입니다.

 

반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2020년 기준 70.9세에서 2022년에는 69.9세로 2년 연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2022년의 건강수명(69.9세)은 2013년에 기록했던 69.69세 이후 무려 9년 만에 처음으로 70세 아래로 떨어진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2022년을 기준으로 기대수명(82.7년)과 건강수명을 단순 비교해 보면, 그 격차가 12.8년에 이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은 노년에 접어들어 평균적으로 13년 가까운 긴 세월을 질병에 시달리며 아픈 채로 보내야 한다는 암울한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노인 만성질환 실태

 

3년 주기로 실시되는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을 기준으로 노인 한 명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의 개수는 평균 2.2개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0년 조사 당시의 평균 1.9개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단 1개라도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의 비율 역시 2020년 84.0%에서 2023년에는 86.1%로 상승하여 대다수의 노인이 만성적인 질환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2023년 기준 만성질환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건강한 노인의 비율은 전체의 13.9%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길어진 수명에 비례하여 노화와 각종 질병으로 인해 누군가의 간병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명백히 증명합니다. 그에 따라 간병과 돌봄에 소요되는 기간 역시 하염없이 길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은 더 이상 미래의 예측이 아닌,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처참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경제적 벼랑 끝에 선 노인들: 사적 간병비의 굴레와 '간병 파산'

의학 (과학), 환자, 노인 (성인), 간병인 (의료계종사자), 건강한생활 (주제), 도움 (jv11348610) 일러스트, 무료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돌봄이 필요한 노인 인구의 급증은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수반합니다. 특히 노인 빈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간병비의 폭발적인 증가는 노인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들의 삶까지 경제적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공식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의료혁신위원회 산하 초고령사회 의료체계 전문위원회는 이러한 고령화 추세가 더욱 빨라져, 다가오는 2045년에는 고령 인구의 비율이 4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고령 인구의 팽창에 따라 노인 돌봄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며, 현재 전체 입원 환자의 약 60%가 가족이나 민간 서비스를 통한 사적 간병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의료혁신위원회는 이러한 사적 간병비 시장의 규모가 연간 6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노인 빈곤의 늪 속에서, 이토록 천문학적인 간병비는 가족들의 일상을 팍팍하게 옥죄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비용 측면에서 살펴보면 그 격차는 더욱 뼈아픕니다. 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운영 중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환자 1인당 하루에 3만 원 정도만 부담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적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사적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하루 부담액은 무려 10만 원에서 20만 원 선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납니다. 막대한 간병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가계 경제가 붕괴하는 이른바 '간병 파산'이라는 신조어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 내 '독박 돌봄'이 파괴하는 가족 공동체: 이혼 소송 사례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적 간병 비용조차 지불할 능력이 없어 가족 중 누군가가 돌봄을 전담해야 하는 상황은 가정 내 심각한 갈등과 파탄을 야기합니다. 간병 부담이 특정 개인에게 집중되는 '독박 돌봄' 현상은 극심한 우울증을 유발하며, 궁극적으로 이혼이라는 법적 결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다음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시어머니를 홀로 간병하다 우울증에 걸려 이혼 소송을 제기한 며느리의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독박 간병으로 인한 혼인 파탄 사례 분석

 

사건의 발단: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30년 차 부부로 식당을 함께 운영하며 여유로운 삶을 살던 남편 A씨와 아내 B씨의 평화는, A씨의 노모 C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사고를 겪으면서 완전히 산산조각 났습니다.

 

간병의 책임 전가: 사고 이후 본래 예민했던 성격의 시어머니 C씨는 신경이 더욱 날카로워졌고, 이로 인해 고용된 간병인들은 번번이 갈등을 겪다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기 일쑤였습니다. 아들인 A씨가 직접 어머니를 간병하겠다고 나섰지만, C씨는 아들에게 자신의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결국 시어머니의 간병은 며느리인 B씨가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육체적 고립: 간병 초기 몇 달간 B씨는 간병에 적응하느라 식당 일을 도울 여력조차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간병에 조금씩 적응해 가던 중, 이번에는 남편 A씨가 B씨의 도움 없이 홀로 식당을 운영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부부는 결국 오랫동안 운영해 온 식당의 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이후 A씨는 생계를 위해 택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방치와 폭언의 늪: A씨가 택시 운전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시어머니 C씨의 간병은 사실상 온전히 B씨 홀로 짊어져야 할 몫이 되었습니다. 잠시도 마음 편히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고된 생활이 계속되자 B씨는 극도로 지쳐갔습니다. B씨는 남편 A씨에게 하루 중 일정 시간이라도 간병인을 고용하여 자신이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달라고 여러 차례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 C씨가 타인의 간병을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C씨는 간병 과정에서 며느리 B씨에게 수시로 끔찍한 폭언을 쏟아부으며 화풀이를 일삼았고, 남편 A씨는 이러한 아내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적극적인 노력도 하지 않고 방관했습니다.

 

결과: 장기간 지속된 가혹한 독박 간병과 시어머니의 폭언으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 내몰린 B씨는 결국 심각한 우울증까지 앓게 되었고, 끝내 남편 A씨와의 이혼을 굳게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헤어지고 이혼 개념, 커플, 이혼, 삽화 PNG, 일러스트 및 벡터 에 대한 무료 다운로드 - Pngtree

 

법적 관점에서의 이혼 및 위자료 청구 가능성

 

법률적 해석에 따르면, 이러한 사례의 경우 재판상 이혼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우리 민법 제840조는 재판상 이혼의 사유로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제3호)와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제6호)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혼 사유의 성립 요건: 단순히 배우자의 부모를 간병하는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사정만으로는 곧바로 재판상 이혼 사유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의 사례처럼 매우 장기간 시부모의 간병을 사실상 배우자 한 사람이 전적으로 떠맡으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겪은 사실이 중요합니다. 또한 그 끔찍한 과정에서 시부모의 지속적인 폭언 등 심히 부당한 대우까지 가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자가 이를 철저히 방치하거나 문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적극적 회피와 책임: 특히 며느리 B씨가 간병인을 고용하는 등 살인적인 부담을 나누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여러 차례 구체적으로 제시했음에도, 남편 A씨가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나서지 않고 결과적으로 B씨 한 사람에게만 간병의 무거운 짐을 계속 떠넘겼다면, 이러한 사정들은 부부간의 혼인 관계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 났음을 입증하는 매우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위자료 청구: 나아가 B씨는 이혼 소송과 함께 남편 A씨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도 가능합니다.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는 과정에서 남편 A씨가 아내에게 시어머니의 간병을 사실상 독박 씌우고, 아내인 B씨가 반복적으로 극도의 어려움을 호소했음에도 이를 무책임하게 방치한 사실 등 혼인 파탄에 대한 중대한 책임이 남편에게 있다고 인정될 경우, B씨는 이혼의 성립과 함께 A씨를 상대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정당하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입증의 필요성: 다만 실제 소송 절차에서는 단순히 '간병이 너무 힘들었다'고 막연히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증거가 부족합니다. 간병을 수행한 정확한 기간과 노동의 강도, 시어머니가 가한 폭언이나 부당한 대우의 심각성 정도, 남편에게 도움을 간절히 요청했던 구체적인 내용과 이에 대한 남편의 방관적 태도, 그리고 지옥 같은 간병으로 인해 B씨의 일상생활이나 건강 상태에 어떠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을 매우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앞 다가온 초고령화 사회…갈 길 먼 '노인 간병' < 기관·단체 < 의료 < 기사본문 - 청년의사

 

비극의 최전선, '노노(老老) 케어'가 낳은 간병 살인과 극단적 선택

 

사적 간병을 이용하거나 젊은 자녀가 부모를 간병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나은 편에 속합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이른바 '노노(老老) 케어'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노인 간의 위태로운 돌봄은 간병의 무게에 짓눌려 때때로 끔찍하고 극단적인 범죄 결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간병 부담 속에서, '독박 돌봄'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고립된 노인들은 극심한 빈곤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지거나 배우자를 살해하는 비극을 낳고 있습니다.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유죄가 최종 확정된 간병 살인 사건 총 228건을 심층 분석한 결과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범행 주체별 현황: 전체 간병 살인 사건 중 친자(자녀)가 부모를 살해한 경우가 9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부부간에 발생한 살인 사건이 72건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가해자 연령대: 특히 부부 간병 살인의 경우, 가해자의 연령대가 70대에서 90대인 경우가 전체의 89.8%를 차지하여 가해자 대부분이 스스로도 신체적 기능이 저하된 초고령 노인층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의 건강 상태: 부부간 살인이 벌어진 72건의 사례를 분석해보면, 피해자인 배우자가 심각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던 경우가 70건에 달해 무려 97.2%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습니다.

 

돌봄 의존도: 범행 당시 피해자의 일상생활 의존도를 살펴보면, 스스로 거동하지 못해 배변 처리 등 간병인의 전적인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52.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전적인 도움은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수시로 필요한 경우 역시 38.9%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여, 간병의 난이도가 극도로 높았음을 시사합니다.

 

범죄 유형별 현황: 부부간에 벌어진 끔찍한 간병 관련 범죄의 유형을 분류해보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닌 고의로 피해자를 살해한 범죄의 비율이 전체의 83.3%로 가장 압도적이었습니다. 이는 폭행으로 인한 상해 치사(11.1%)나 피해자를 방치하는 유기 및 학대 치사(4.2%) 등의 비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로, 간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살의를 품게 되는 비극적 현실을 반영합니다.

 

살해 후 자살 시도: 더욱 비극적인 사실은, 부부 간병 살인 사건의 가해자 10명 중 무려 4명가량이 배우자를 살해한 직후 돌이킬 수 없는 죄책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입니다.

 

노인 1명이 노인 4명 돌본다? '간병 지옥' 없애줄 이 기술 | 중앙일보

 

위기 가구 발굴 및 통합 돌봄 안전망 확충을 위한 정부 대책

 

돌봄의 책임과 고통을 개별 가정의 희생에만 전가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사회적 고립 속에서 가족 돌봄과 간병의 거대한 부담에 짓눌려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는 비극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위험에 처한 위기가구를 대대적으로 발굴하고 국가적 '통합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개최된 국무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촘촘하게 마련된 '고립, 위기가구 자살예방 대책'과 '돌봄·간병 부담 자살예방 대책'을 공식 보고했습니다. 이번 종합 대책은 앞서 5월 6일 국무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던 '9대 분야별 자살예방 대책'의 후속 조치에 따라 구체적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제1과제: 위기가구 적극 발굴 및 금융 정보 연계 시스템 구축

 

발굴 목표 설정: 정부는 먼저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지원율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사회적 고립도를 27% 수준으로 달성하는 것을 명확한 목표로 삼고 은둔 및 고립 가구를 매우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입니다.

 

위기 정보 활용: 기존의 고독사 위기대응 시스템에 빈번하게 연계되는 자해 및 자살 시도 등의 심각한 위기정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여 잠재적인 자살 위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이들의 고립 유형별 특성에 맞춘 기획 발굴을 체계적으로 추진합니다.

 

금융위기 정보 연계: 특히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자살 발생과의 관련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는 과다 채무 상태나 불법사금융 피해 사례 등 각종 금융위기 정보를 오는 12월까지 시스템에 전면 연계할 예정입니다.

 

의뢰 체계 확대: 심각한 수준의 금융위기에 직면한 가구에 대해서는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금융 관계기관과 해당 지방정부 간의 유기적인 서비스 의뢰 체계를 대폭 확대하여 실질적인 경제적 구제를 도모합니다.

 

제2과제: 발굴 인프라 확충 및 생활물품 지원

 

인력 증원: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가장 일선 행정조직인 읍·면·동 단위에서 직접 위기 가구를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의 전담 인력을 단계적으로 증원할 방침입니다.

 

상담 활성화: 위기 가구에 대한 방문 상담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상담 과정에서 '희망드림꾸러미'라는 이름의 생필품 및 생활물품 꾸러미도 함께 지원할 계획입니다.

 

제3과제: 고위험군 집중 발굴 및 긴급 돌봄 연계

 

사회보장 데이터 활용: '돌봄·간병 부담 자살예방 대책'의 일환으로, 방대한 사회보장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중증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 등을 힘겹게 돌보고 있는 가족 중에서 돌봄의 물리적, 심리적 부담이 특히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고위험 가구를 선제적으로 집중 발굴하고 실태를 조사합니다.

 

우선 지원 연계: 발굴을 통해 확인된 고위험 가구에 대해서는 가족이 한숨을 돌릴 수 있도록 즉각적인 72시간 긴급돌봄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지원하며, 이와 동시에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전문적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신속하게 연계하여 돌봄 가족의 정신적 붕괴를 막습니다.

 

사회안전망 연결: 정부는 궁극적으로 이렇게 발굴된 위험 가구들에 대하여 이들을 벼랑 끝으로 몬 고립 요인을 완화하고, 튼튼한 사회안전망과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제4과제: 공적 돌봄 서비스의 양적, 질적 확대

 

방문 서비스 확대: 가족이 짊어지고 있는 가혹한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장기요양 중증 환자 및 치매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방문요양 지원 시간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갑니다.

 

신규 서비스 개발: 단순히 요양보호사가 머무는 것을 넘어, 환자의 기능 유지를 위한 방문재활,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영양지도, 그리고 가족의 큰 부담인 병원동행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신규 돌봄 서비스 모델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입니다.

 

특화 지원 강화: 돌봄 난이도가 최상인 최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통합돌봄 지원을 대폭 강화하며, 인프라가 부족한 인구감소지역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돌봄 서비스 제공 기반을 확충하는 데 주력합니다.

 

실태조사 및 원인 분석: 이 밖에도 가장 고통받는 치매 및 발달장애 환자의 가족 돌봄자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돌봄 및 간병 부담' 자체를 독립적인 자살 원인 코드로 신규 분류하여, 향후 자살한 가족이 겪었을 돌봄의 무게와 고통 등을 매우 상세하고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정책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이 많은 노인을 누가 돌봐”…간병인 부족 사태에 일본 내놓은 대책 - 매일경제

 

결론: 개인의 비극을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의 전환

 

"노인끼리 돌보다 '간병 살인'·자살까지... 지역사회·병원 통합돌봄 필요"라는 절규 어린 목소리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초고령사회의 가장 뼈아픈 그림자를 여과 없이 비추고 있습니다. 늘어난 수명만큼 질병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13년이라는 잔혹한 세월은 결코 한 개인이나 가족의 헌신만으로 버텨낼 수 있는 무게가 아닙니다.

 

천문학적인 간병비로 인한 가계의 파산, 고된 독박 돌봄으로 인한 부부 관계의 파탄과 우울증, 그리고 종국에는 사랑했던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마저 파괴하는 비극적 결말은 국가적 안전망의 부재가 불러온 명백한 '사회적 타살'에 가깝습니다. 정부가 늦게나마 사각지대 발굴과 통합 돌봄 인프라 확충에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통합 돌봄 시스템이 우리 사회에 완벽히 정착되어야만 합니다. 더 이상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옛말을 핑계로 가족 간의 참극을 방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보건, 의료, 복지가 하나로 통합된 견고한 사회적 울타리만이 무너져가는 노년의 삶을 지탱하고, 남은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낼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 될 것입니다.

댓글6
  • 프로필 이미지
    콘센트
    노인 돌봄 문제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개입과 대책이 필요한 듯해요
  • 프로필 이미지
    강민정#sHCg
    초고령화 사회로 인하여 점점 노인 분들을 돌보는 현실 자체가 버거워지고 많이 힘들어지는 것 같아 사회적으로 복지 지원 정책이 절실하게 느껴지네요.
  • 프로필 이미지
    LeeJS
     남 일 같지 않아 참 씁쓸하네요. 오죽하면 &#39;간병 파산&#39;, &#39;간병 살인&#39;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싶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SEQ
    긴병의 효자 없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 끼오#Q8wj
    엄마, 시모 다 치매가 왔다. 고집도 세고 일상생활 손이 간다. 나도 늙어가는데... 공감 백배...
  • 성명순#6r2o
    법을 잘 아는사람들의 잔치가 되지않고 진짜로 꼭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보는 사회가 되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