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수유와 의료진의 늦장 대처가 부른 참사
2024년 1월 16일에 태어나 세상 빛을 본 지 겨우 사흘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억울하게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네요. 최근 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병원 측의 명백한 의료 과실을 인정하고 부모에게 5억 4천여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해요. 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마음이 아픕니다. 사고가 나기 전 이틀 동안 병원은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고작 8시간 동안 무려 6차례에 걸쳐 총 270㎖라는 엄청난 양의 우유를 아기에게 먹였다고 해요. 신생아의 위 크기나 권고 수유량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울어대거나 보채는 아기를 제대로 안아주거나 달래기는커녕 편의를 위해 무작정 젖병을 물린 거예요. 결국 과다 수유로 인해 아기가 토한 토사물이 기도를 막으면서 저산소증이 찾아왔고, 끔찍한 질식사로 이어졌던 거죠.
새벽 5시께 아기가 전신에 청색증을 보이며 숨을 쉬지 않는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병원 측은 상태를 확인하고도 무려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를 했다고 해요. 게다가 의사만 할 수 있는 기관내삽관을 전문성이 부족한 간호사가 시도하다가 실패하면서 골든타임을 허비했고, 심폐소생술을 할 때도 신생아용 가이드라인인 3대 1 비율이 아니라 성인 방식인 2대 1 비율을 엉터리로 적용했어요. 당직 의사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고요. 나중에 병원 측은 '영아돌연사 증후군'이라며 변명하기 바빴고, 심지어 간호사는 사망 다음 날 진료기록부에 '수유 잘함'이라고 되어 있던 걸 '보채서 보충 수유함'으로 몰래 고치기까지 했더라고요.
이 기사를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분통이 터졌어요. 생명을 다루는 최전선인 병원에서, 그것도 연약하기 그지없는 신생아를 돌보는 공간에서 어쩜 이렇게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는지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아기가 울면 왜 우는지 원인을 찾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게 순텐데, 단순히 육아의 편의를 위해 쉴 새 없이 우유를 밀어 넣었다는 대목에서는 인간의 무신경함이 얼마나 무서운지 소름이 돋더라고요.
이 사태를 보면서 저 역시 일상생활에서 ‘귀찮음’이나 ‘편의’라는 이름으로 타협했던 순간들이 없었나 돌아보게 되네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할 때 정석대로, 원칙대로 하기보다는 대충 빨리 처리하려고 편법을 쓰거나 "설마 큰일 나겠어?" 하고 안일하게 넘겨버릴 때가 많잖아요.
세상에 태어난 지 단 사흘 만에 따스한 품에 안겨보지도 못하고 차가운 병원에서 홀로 눈을 감아야 했던 아기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게 아려옵니다. 다시는 이 세상에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병원이라는 공간이 생명을 살리는 진정한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우리 사회 모든 곳에서 안전과 생명이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존중받는 따뜻한 변화가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오늘 하루, 제 곁에 있는 소중한 생명들과 사람들의 안부를 더 따뜻하게 물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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