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고작 3일, 하늘로 떠난 핏덩이…

 

수많은 기사들 사이에서 제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읽어 내려가는 내내 눈앞을 흐리게 만든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글귀를 읽고 또 읽으면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먹먹함과 끓어오르는 분노가 교차하여 한동안 멍하니 모니터 앞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고작 사흘 된 아기가 의료진의 끔찍한 과실로 목숨을 잃었다는 비통하고도 충격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열 달을 품어 세상에 나온 핏덩이를 한 번 제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하늘로 떠나보낸 그 젊은 부모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같은 어미 된 입장에서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듯합니다. 이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을 저 혼자 삭히기보다는, 생명의 귀함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우리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해 보고자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길고 무거운 글을 적어 내려가 봅니다.

 

1️⃣ 의견 - 이 뉴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생후 사흘만에 숨진 신생아…법원 “과다 수유·응급조치 미흡, 병원 책임” | 중앙일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가장 안전해야 할 신생아실이 어른들의 편의와 안일함 때문에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사각지대가 되어버렸다는 참담한 현실입니다.

 

기사의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꼼꼼히 살펴보면 정말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2024년 1월 16일에 세상의 빛을 본 이 가여운 아기는, 태어난 지 이틀 뒤인 18일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약 8시간 동안 무려 6차례에 걸쳐 총 270㎖의 우유를 먹었다고 합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위 크기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지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텐데, 짧은 간격으로 이렇게 많은 수유를 했다는 것은 재판부의 지적처럼 "의료진이 주의 의무를 위반한 채 편의에 따른 수유를 시행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위급 상황이 발생한 직후의 병원 측 대처입니다. 같은 날 새벽 5시경, 아기가 전신에 청색증이 나타난 채 무호흡 상태로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상태를 확인하고도 약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를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 피 말리는 30분 동안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절망적인 상태였고,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담당 의사이자 당직 의사였던 A씨는 병원에 도착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니 분통이 터집니다. 게다가 의사만 할 수 있는 기관내삽관을 간호사가 시도하다 실패하여 응급조치가 지연되었고, 심폐소생술(CPR) 과정에서도 신생아 가이드라인(3대 1)이 아닌 성인 방식(2대 1)을 적용하는 등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처참한 응급 대처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 모든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결국 이 가여운 생명은 태어난 지 3일 만인 19일 오전 7시에 허망하게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과다 수유로 구토물이 기도를 막아 저산소증이 발생한 것이 사망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가장 분노하게 만든 것은 병원 측의 후안무치한 태도였습니다. 자신들의 과실을 덮기 위해 사망 다음 날 진료기록부의 '수유 잘함'이라는 기록을 '보채서 보충 수유함'으로 몰래 수정하고, 진술을 계속 번복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사망 원인이 기도 폐색이 아니라 '영아돌연사 증후군'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니, 이것이 과연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가질 수 있는 양심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법원이 의사와 병원장이 공동으로 부모에게 5억 4천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지만, 돈 몇억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새끼의 목숨과 어찌 바꿀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병원 측은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까지 했다니, 유가족의 찢어진 가슴에 두 번 세 번 대못을 박는 그 잔인함에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2️⃣ 경험 - 직접 겪어봤는데 저는 이렇게 느꼈어요

 

아기 입에서 우유가 자꾸 조금씩 흘러나오면 "토하는 건 아닐까?" "역류가 심한 걸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생아는 위와 식도의  연결 부위가 아직 미숙하고 위 용량도 작기 때문에, 수유 후 소량의 우유가 입가로 흘러나오는

 

이 참담하고 가슴 아픈 기사를 읽으면서, 제 가슴 깊은 곳에서는 제가 평생을 바쳐 자식들을 키워내고, 또 귀한 손주들을 품에 안았던 순간들의 기억이 왈칵 쏟아져 내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자식을 키워보신 우리 서플 회원님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시겠지만,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은 한 가정에 우주가 통째로 굴러들어오는 것과 같은 엄청난 축복이자 기적이지요.

 

저희 큰딸이 첫아이를 출산했을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난산 끝에 힘겹게 태어난 핏덩이를 보며 온 가족이 부둥켜안고 울었었지요. 아이가 태어나고 산후조리 차 병원 신생아실에 머무는 며칠 동안, 딸과 저는 면회 시간만 되면 유리창 너머로 꼬물거리는 그 작은 생명을 보며 세상을 다 얻은 듯 행복해했습니다. 혹여나 아이가 젖을 잘 빨지 못하면 어쩌나, 토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선생님, 우리 아기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간호사 선생님들께 허리 굽혀 인사하던 그 절박하고도 애틋한 부모의 마음은 시대가 변해도 결코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병원 신생아실과 산후조리원을 믿고 의지하는 이유는, 그곳에 있는 의료진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전문적인 지식과 따뜻한 사명감으로 이 연약한 생명들을 안전하게 돌봐줄 것이라는 절대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들은 스스로 어디가 불편한지 말할 수 없기에, 전적으로 어른들의 세심한 관찰과 손길에 의존해야만 합니다.

 

한 번은 제 손주가 신생아 시절, 수유 후에 트림을 제대로 시키지 않은 채 눕혔다가 갑자기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며 토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곁에 있던 제가 기겁을 하며 아이를 황급히 안아 올려 등을 두드리고 입안의 토사물을 빼내어 겨우 위기를 넘겼었지요. 그 찰나의 순간에도 아이의 숨이 멎을까 봐 제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는데, 한밤중에 병원 신생아실에 홀로 누워 구토물에 기도가 막혀 숨을 헐떡였을 기사 속 아기를 생각하면... 그리고 그 고통스러운 순간에 제대로 된 응급처치조차 받지 못하고 식어갔을 그 작은 몸집을 상상하면, 같은 할머니 된 입장에서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져 피가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 젊은 부모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뽀얗게 자고 있을 아기를 안아볼 생각에 얼마나 설레었을까요. 그런데 싸늘한 주검이 된 아이를 마주해야 했을 때, 그리고 병원 측이 기록을 조작하며 거짓말을 늘어놓는 것을 목도했을 때, 그 배신감과 절망감은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지옥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가장 숭고해야 할 생명의 탄생 현장이, 무책임한 편의주의와 변명으로 점철된 끔찍한 비극의 무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밀려옵니다.

 

3️⃣ 질문 - 이 상황이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생후 3일 만에 병원서 숨진 아기...법원 "의료과실"

 

이처럼 어처구니없고 비통한 비극 앞에서, 저는 그저 눈물 흘리고 분노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그리고 연륜 깊고 지혜로운 우리 서플 회원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치열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무겁고 절실한 질문 몇 가지를 던져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목소리를 내고 감시하지 않으면, 이런 억울한 죽음은 닫힌 병원 문 뒤에서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말 못 하는 신생아들을 돌보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의료 과실과 은폐를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제도적 감시 장치를 요구해야 할까요? 수술실 CCTV 설치가 의무화된 것처럼, 부모가 24시간 아이 곁을 지킬 수 없는 신생아실 내부에도 투명하고 명확한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의무 기록의 임의 수정을 원천 차단하는 블록체인 같은 기술적 장치가 도입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병원의 폐쇄적인 구조 속에서 유가족이 의료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이 불합리한 싸움을 끝내기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여러분의 지혜를 구합니다.

 

둘째, 진료 기록을 조작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료진에게는 어떤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마땅할까요? 이번 사건에서도 병원 소속 간호사가 사망 다음 날 진료 기록을 몰래 수정하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중요한 문서를 조작하는 행위는 단순한 윤리 위반을 넘어 살인에 준하는 중범죄로 다루어져야 마땅합니다. 배상금 몇 억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의료 면허를 영구적으로 박탈하고 강력한 형사 처벌을 받도록 법의 잣대를 대폭 강화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회원님들의 단호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셋째, 당장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는 젊은 부모들이 병원과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고 불안에 떠는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출산율이 바닥을 치는 시대에, 낳은 아이조차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에서 누가 마음 놓고 아이를 낳으려 하겠습니까. 진정으로 아이를 환영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의료 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병원 스스로의 자정 노력은 물론이고, 우리 기성세대가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어 출산과 보육 환경을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할지 여러분의 따뜻한 통찰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4️⃣ 요약 - 이 뉴스 핵심만 쉽게 정리하면 이겁니다

 

수유 잘함" 기록도 수정…생후 3일만에 신생아 사망 병원에 5억 배상 판결

 

2024년 1월 출생한 신생아가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생후 3일 만에 무호흡 상태로 발견되어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8시간 동안 무리하게 270㎖를 과다 수유하여 구토물이 기도를 막았으며, 간호사의 무리한 기관내삽관 시도와 성인 방식의 심폐소생술 적용 등 응급조치마저 총체적 부실이었습니다.

 

병원 측은 사망 책임을 '영아돌연사 증후군'으로 돌리려 했고, 심지어 간호사가 사망 다음 날 진료 기록부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수정)한 정황까지 밝혀졌습니다.

 

법원은 의료진의 책임을 물어 부모 등에게 5억 4천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나, 피고 측은 이 판결에 불복하여 뻔뻔하게 항소한 상태입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해갈수록, 이 세상이, 그리고 생명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점점 더 이기적이고 각박하게 변해가는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동네에 아기 울음소리만 들려도 다 같이 기뻐하고 내 자식처럼 아끼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조차 생명이 편의주의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참으로 두렵고 서글픕니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각박해져도, 생명의 존엄성과 부모의 숭고한 사랑만큼은 우리가 끝까지 지켜내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진리일 것입니다. 오늘 이 비통한 기사를 보며, 저 짧은 생을 고통 속에서 마감해야 했던 가여운 아기를 위해 우리 서플 커뮤니티 회원님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따뜻한 애도와 기도의 에너지를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힘겨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을 유가족분들이 부디 진실을 밝히고 아주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밤낮없는 무더위에 입맛 잃기 십상이니, 이럴 때일수록 거르지 마시고 제철 과일과 영양가 있는 음식 잘 챙겨 드시면서 기력 잃지 않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냉방병 걸리지 않도록 에어컨 바람 너무 오래 직접 쐬지 마시고, 틈틈이 미지근한 물 많이 드시는 지혜도 잊지 마시고요. 우리 앞에는 험난한 소식 속에서도 꿋꿋하고 따뜻하게 살아내야 할 귀하고 소중한 하루가 또 주어졌으니, 부디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늘 강건하시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평안하고 탈 없는 여름날 보내시길 온 마음을 다해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부족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댓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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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BEST
    가장 안전하고 보호받아야 할 병원 신생아실에서 어른들의 편의와 무책임 때문에 피어보지도 못한 아기가 하늘로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잔인하고 비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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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철#FJtX
    BEST
    태어난지 3일 밖에 안된 아기를 이렇게 떠나보내게 하다니 살인이나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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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쟈수#JB5f
    당직의사는 비상벨이 울릴 때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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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임
    진료기록부를 몰래 고치려던 꼼수는 판사 앞에서 통하지 않아 다행이에요
  • koh#hdpN
    이 병원도 같이 알려주심이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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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쾌한청바지
    의료진의 무책임함에 너무 화가 납니다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합니다
  • 루트ms
    캐나다에서는 방금낳은아가 마른수건으로 닦아서 엄마춤에 안기고 초유도 먹이고 애기 상자를 산모옆에 두던데...우리나라는 신생아실에 넣어놔서 바뀌기도하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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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뜀뜀#emHg
    형사 사건에서 무혐의가 나왔다는 이유로 민사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판결이 참 시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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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4m61
    성인용 심폐소생술 비율로 갓난아기를 다뤘다니 초보 유튜버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권우찬#U17h
    어느 병원이야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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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둥다#x1tC
    너무 안타까운소식이네요 이런일이 없길 바래요
  • 양현정원장님#WyOG
    더큰고통 당하기전에 차라리 지금죽은게 잘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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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프라이스
    신생아 과다 수유라니 너무 허술해요.
    의료과실 책임은 끝까지 물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