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강원 바다서 수난사고 심정지 환자 3명..

26일 오후 강원 고성군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수난 사고가 발생, 심정지 환자 2명이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사진=뉴스1(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연일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달궈진 아스팔트와 빌딩 숲을 벗어나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바다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7월의 끝자락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강원도의 푸른 바다를 향해 차를 달리고 계시거나, 다가올 휴가 계획을 세우며 설레는 주말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하지만 오늘, 그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름 바다가 단숨에 잔혹한 절망의 늪으로 돌변해버린 참담하고도 가슴 시린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안타까운 사고'라는 건조한 단어로는 차마 다 담아낼 수 없는, 누군가의 목숨을 건 숭고한 희생과 자연의 무자비함이 교차한 강원도 고성 바다의 비극에 대해 여러분과 아주 깊고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고성 해수욕장서 튜브 타고 떠내려간 여아 구조 < 사건/사고 < 사회 < 기사본문 - 강원도민일보

 

오늘 날아든 뉴스 보도는 그야말로 충격과 슬픔 그 자체였습니다. 26일 하루 동안 강원도 동해안에서 잇따른 수난 사고로 무려 3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비보였습니다.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가슴 한구석이 쿵 하고 무너져 내리는 듯한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강원 고성군 현내면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16세, 13세인 두 형제가 거센 물살에 휩쓸려 바다에 빠지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이들이 바다에 삼켜지는 모습을 목격한 아버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거친 파도 속으로 몸을 던졌고, 그 절체절명의 순간을 목격한 40~50대 남성 2명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망망대해로 뛰어들었습니다.

 

8월, 수난사고 가장 많이 발생 : 네이버 블로그

 

천만다행으로 바다에 빠졌던 두 형제와 아버지는 무사히 구조되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본능적으로 생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들었던 다른 남성 2명이, 결국 거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것입니다. 더욱이 구조 과정에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이 두 명의 남성이 '휴가를 맞은 군인' 신분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중들의 안타까움과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날 오후 3시 29분쯤, 불과 한 시간여 뒤에 고성군 죽왕면 가진항 인근 바다에서도 스노클링을 즐기던 26세 청년이 수난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되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수난 사고 소식이지만, 단 몇 시간 만에 무려 세 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환상처럼 품고 있는 '여름 바다의 낭만'이 사실은 언제든 인간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거대한 자연의 흉기'로 돌변할 수 있음을 서늘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비극의 텍스트를 활자로 읽어 내려가며, 저는 형언할 수 없는 먹먹함과 동시에 깊은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가족이 아닌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파도 속으로 뛰어든 두 명의 군인들. 우리는 종종 각박해진 현대 사회를 한탄하고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하지만, 결정적인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목숨을 던져 타인을 구하려는 인간의 가장 이타적이고 숭고한 본성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휴가지에서 잠시 군복을 벗고 평범한 시민의 모습으로 바다를 찾았겠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그들의 뼛속 깊은 사명감과 선한 본능은 그들을 가장 위험한 사투의 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아이들과 아버지가 살아서 뭍으로 올라왔을 때, 정작 그들을 구하러 갔던 의인들이 심장을 멈춘 채 쓰러져 있어야만 하는 이 잔혹한 아이러니 앞에서, 저는 국가와 사회가 이들의 희생을 어떻게 기억하고 예우해야 하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안전신문고] 여름철 수난사고, 가장 위험한 것은 '방심' < 기고 < 외부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동시에, 이 사건은 우리에게 자연의 압도적인 공포와 인간의 얄팍한 안전 불감증에 대해 뼈아픈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 동해안으로 휴가를 떠났을 때, 무릎 깊이밖에 오지 않던 잔잔한 바닷물이 순식간에 강력한 힘으로 발목을 낚아채며 바다 쪽으로 끌어당기는 이른바 '이안류(Rip Current)'를 경험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일지라도, 수면 아래에는 지형의 급격한 변화와 복잡한 조류가 소용돌이치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안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급심(急深)' 지형이 많아, 단 한 발짝의 차이로 발이 닿지 않는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자연을 만만하게 봅니다. 튜브 하나에 의지한 채, 혹은 수영을 조금 할 줄 안다는 자만심에 취해 안전 요원의 시야를 벗어나 통제선 밖으로 나아갑니다. 스노클링 장비 하나만 차면 바다의 모든 아름다움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사고는 방심이 극에 달한 가장 평화로운 찰나에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동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매년 끊이지 않는 이유 역시, 물에 대한 공포로 패닉에 빠진 인간이 발휘하는 초인적인 힘과 거센 조류의 결합을 우리가 철저히 과소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슬프고도 무거운 현실 앞에서, 서플 커뮤니티의 현명하신 회원 여러분과 함께 아주 근본적이고 실천적인 고민을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주말 동해안 수난 사고 속출…5명 물에 빠져 숨져 < 사회 < 기사본문 - LG헬로비전

 

눈앞에서 누군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목격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이성적인 구조 매뉴얼은 '절대 직접 물에 뛰어들지 말고, 주변의 부력 도구(튜브, 밧줄, 아이스박스 등)를 던지고 즉시 119에 신고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생명을 목격한 찰나의 순간, 인간의 도덕적 양심과 구조 본능을 억누르고 차갑게 매뉴얼을 따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번 고성 바다의 의인들처럼 타인을 구하려는 선한 의지가 참혹한 비극으로 끝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 야외 수변 공간에 어떤 현실적이고 촘촘한 '시민 밀착형 구조 인프라(예: 50m 간격의 구명환 의무 비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긴급 구명조끼 보관함 등)'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연은 우리에게 무한한 쉼과 치유를 내어주지만, 우리가 안전의 경계선을 넘는 순간 가장 냉혹한 심판자로 돌변합니다. 오늘의 이 끔찍한 수난 사고가 그저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흔한 뉴스 한 줄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숭고한 희생을 치른 의인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체가 야외 물놀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뼛속 깊이 새기는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신 군인분들과 스노클링 사고를 당한 청년이 부디 기적처럼 심장 박동을 되찾고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오실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또 간절히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남은 여름 휴가철 동안 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시길 바라며, 생명의 존엄함과 시민 안전에 대한 여러분의 깊이 있고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의견들을 댓글로 기다리겠습니다. 평온하고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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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야옹
    강원 바다 수난사고 소식이 참 안타깝네요. 여름철 동해안 물놀이할수록 안전수칙 더 철저히 지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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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정미
    여름철이라 수난사고가 많은데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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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보균#qpzj
    물놀이 할때 조심해야합니다
  • 무빙#l1Su
    여름철마다 안타까운 일이 늘 벌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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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
    타인을 위해 목숨을 던진 숭고한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의상자 지정 등 최고의 예우와 지원을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