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요약>>>
소셜 데이팅 앱 '정오의데이트'가 미혼남녀 1만 3,2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장마철 폭우 발생 시 소개팅 진행 여부에 대해 남녀 간 시각차 표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남성 응답자는 '비가 와도 예정대로 만난다'(41%)는 비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여성 응답자는 '다음으로 미루는 것을 제안한다'(44%)는 답변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첫인상이 중요한 자리인 만큼 날씨가 만족도에 영향을 주므로, 상대방의 입장과 상황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기사논평>>>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는 날 소개팅을 미룰지 말지를 두고 남녀 생각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기사를 읽으니,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남성분들은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약속은 약속이니 추진하려는 마음이 먼저 서는 것 같고, 여성분들은 날씨나 차림새,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한 발짝 물러서려는 성향이 아무래도 강하게 드러나는 모양입니다.
사실 여성 입장에서 보면 비가 무섭게 내리는 날 첫 만남을 갖는다는 게 참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쁜 옷을 입고 구두를 신고 나섰다가 옷자락이 온통 젖고 헤어스타일까지 비바람에 흐트러지면, 상대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쑥 들어가기 마련이거든요. 습하고 꿉꿉한 날씨 속에서 신경 쓰며 식사하고 차를 마시는 게 마음처럼 편치 않다는 걸 잘 아니까 여성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씨를 뚫고 나와주는 상대방의 모습에서 뜻밖의 깊은 진정성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분명 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빗속을 헤치며 약속 장소로 나오는 그 성실함이나, 젖은 우산을 챙겨주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네는 세심한 배려 속에서 사람의 본래 인품이 더 진하게 드러나기도 하니까요. 편안하고 화창한 날보다 오히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주고받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서로의 마음을 더 가깝게 이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이 조사 결과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건 남녀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닐까 싶네요.
여성의 반응을 단순하게 '귀찮아서' 혹은 '만나기 싫어서'라고 오해할 필요도 없고, 남성의 반응을 '눈치 없고 미련하다'고 탓할 필요도 없는 법입니다. 핵심은 날씨 그 자체보다 상대방의 처지와 마음을 얼마나 정성껏 살피느냐에 달린 것이죠.
비가 많이 와서 옷깃이 젖는 날이라면 무리하게 외출을 고집하기보다, 상대의 불편함을 먼저 읽어주고 "날씨가 좋은 날 더 기분 좋게 만나자"며 한 걸음 양보해 주는 자세가 참 근사해 보입니다.
반대로 상대가 궂은 날씨에도 흔쾌히 나오겠다고 한다면 그 고마운 마음을 정성껏 받아주는 것도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이 될 테고요. 모처럼 마주하는 첫 만남의 자리가 날씨 때문에 얼룩지기보다는, 서로를 향한 따뜻한 이해와 배려로 깊고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담담하게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