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신혼부부 두 집 중 한 집은 아이가 없는 시대

 

작년 기준 갓 결혼한 부부 중 아이가 없는 비율이 48.8%까지 올라왔어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신혼부부가 아이 없이 신혼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에요 

 

2019년에는 이 비율이 42.5%였는데 5년 만에 6%포인트 넘게 뛰어올랐어요 흔히들 결혼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예전 세대만 해도 결혼과 출산은 거의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일이었는데 지금은 결혼이라는 문턱을 넘고도 아이라는 다음 문턱 앞에서 오래 머무는 부부가 훨씬 많아졌다는 게 이번 조사의 핵심이에요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더 벌어진 격차

 

2020년 코로나 유행이 시작되면서 무자녀 비율은 44.5%로 껑충 뛰었어요 

 

이듬해인 2021년에는 45.8%로 또 올랐고 2022년 46.4% 2023년 47.5%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지나갔는데도 무자녀 비율은 다시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계속 위로 향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병원 예약도 어렵고 소득도 불안정했던 시기에 결혼과 출산을 미룬 부부가 많았는데 그 흐름이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하나의 새로운 기준처럼 자리잡아버린 셈이에요 

 

출생아 수는 늘었는데 무자녀는 더 늘었다는 역설

 

흥미로운 부분은 작년에 출산율이 반등하면서 태어난 아이 수는 늘었는데도 무자녀 신혼부부 비율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거예요 

 

겉으로 보이는 출산율 숫자만 보면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이를 낳는 부부와 낳지 않는 부부 사이의 간극이 더 뚜렷해졌다는 신호로 읽혀요 

 

결국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 부부는 더 적극적으로 낳고 반대로 아이 계획이 없는 부부는 더 확실하게 없는 쪽으로 굳어지는 두 갈래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에요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20대 취업난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진짜 이유

 

전문가들은 20대 고용 부진을 무자녀 신혼부부 증가의 큰 배경으로 꼽고 있어요 

 

취업이 늦어지면 결혼도 늦어지고 결혼이 늦어지면 출산까지 늦어지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는 거죠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함께 연 인구포럼에서도 20대 고용 부진과 초혼 출산 연령 상승 그리고 기혼 비중 감소가 앞으로 출산 확대를 가로막는 제약 요인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결혼 자금을 모으는 시기도 늦어지고 그만큼 신혼집을 구하는 시점도 뒤로 밀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 계획까지 줄줄이 밀리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소득 차이가 84만원에서 111만원으로 벌어진 사연

 

2019년 2분기에는 미성년 자녀가 없는 2인 가구와 있는 3인 이상 가구의 월 시장소득 차이가 평균 84만원이었어요 그런데 작년 같은 분기에는 그 차이가 111만원으로 더 벌어졌어요 

 

자녀가 없는 가구는 월 563만원 자녀가 있는 가구는 월 675만원을 벌었다는 조사 결과인데요 

 

소득이 높은 부부일수록 아이를 낳을 여유가 더 생긴다는 현실을 숫자로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2분기는 명절 상여금이나 성과급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라서 이 격차가 순수한 기본 소득 차이에 가깝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월세방 신혼부부가 마주한 현실

 

무자녀 가구는 자기 집을 가진 비율이 낮고 월세로 사는 비중이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어요 

 

이자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실제로 나가는 주거비 지출은 오히려 많았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가 멀어질수록 아이를 낳겠다는 결심도 함께 미뤄지는 흐름이 보여요 매달 나가는 월세를 감당하면서 동시에 아이 양육비까지 감당하기는 부담스럽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에요 

 

동네마다 다른 출산율 풍경

 

지역별로 보면 동 지역의 무자녀 비율이 읍면 지역보다 높고 그 증가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어요 

 

도시에 사는 신혼부부일수록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크다 보니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셈이죠 

 

반대로 상대적으로 주거비 부담이 덜한 지역에서는 결혼 이후 비교적 빠르게 출산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함께 관찰돼요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옆집 부부 이야기로 보는 현실

 

서울에서 맞벌이하는 30대 부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사람 다 대출 갚느라 아이 계획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고 해요 

 

신혼집 전세금 마련하느라 결혼도 늦어졌고 결혼 후에도 둘이 버는 돈으로 겨우 생활비를 맞추다 보니 아이 이야기는 꺼내기도 조심스럽다는 거예요 

 

이 부부는 몇 년 뒤 대출 원금을 어느 정도 갚고 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해보자는 식으로 계획 자체를 통째로 미뤄둔 상태라고 해요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갈리는 선택

 

같은 부서에서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동료 둘이 있는데 한쪽은 양가 도움으로 집을 마련해 곧바로 아이 계획을 세운 반면 다른 한쪽은 혼자 힘으로 전세금을 마련하느라 아이는 나중 일이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같은 회사 같은 나이여도 집안 자산 상황에 따라 선택이 완전히 갈리는 모습이 요즘 신혼부부 사이에서 흔하게 보인다고 해요 

 

결국 개인의 의지보다 자산 상황이 출산 시기를 사실상 결정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반응도 많아요

 

지연이지 포기는 아니라는 희망적인 신호

 

다행히 최근 통계는 출산 포기보다는 출산 지연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분석도 나와요 작년 30에서 34세 사이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6.1% 늘었고 35에서 39세 사이는 11.8%나 증가했어요 

 

35세 이상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도 함께 올랐다는 점에서 완전히 포기하기보다는 시기를 늦추는 부부가 많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다만 혼인과 출산 시기가 늦어질수록 둘째 이상 후속 출산 가능성은 작아질 수 있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신혼부부의 무자녀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 소득과 자산 그리고 주거 환경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의 진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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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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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야프라이스
    결혼은 했는데 아이가 없다는 부부 절반이라는 말이 참 현실적이네요.  
    소득 격차와 주거비 부담이 출산 양극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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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risu#CkrB
    우리사회 나날이 딩크 부부가 늘어나고 있는데 생각보다도 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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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으으#NidB
    첫째 출산이 늦어지니 당연히 둘째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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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수#4m61
    도시 지역의 무자녀 비율이 더 높다니 삭막한 빌딩 숲의 단면을 보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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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뜀뜀#emHg
    통장 잔고가 든든해야 유모차도 끌 수 있는 현실이 야속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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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리
    소득때문에 아이를 안 낳고 있군요 정말 저출산이 큰 문제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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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임
    소득 격차가 출산 격차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참 씁쓸하게 다가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