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이 등 돌린 순간
배재고 야구부 응원 구호를 두고 나온 이번 조사 수치가 생각보다 묵직하네요
53.8%라는 숫자는 단순한 다수가 아니라 오차범위 밖에서 뚜렷하게 갈린 여론이더군요
41.6%와의 간격이 12.2포인트나 벌어진 걸 보면 이 구호를 웃어넘길 농담으로 보는 시선보다 지역과 역사를 건드린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확실히 더 컸다는 뜻이겠죠
학생들의 응원 문화라는 이름 아래 가려질 수 없는 지점을 국민 다수가 짚어낸 셈이네요
징계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
흥미로운 지점은 여기서부터 시작되네요
구호는 잘못됐다고 하면서도 정작 징계 이야기가 나오면 국민들 태도가 확 달라지거든요
40.6%가 징계할 사안이 아니라고 답한 반면 야구부 전체 징계에 손을 든 비율은 29%에 그쳤고 가담 학생만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26.8%에 머물렀네요
잘잘못을 가리는 잣대와 벌을 주는 잣대가 국민들 머릿속에서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인상이랄까요
6개월 정지 처분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를 두고는 여론이 거의 반으로 갈렸어요
과도하다는 응답이 48.8% 적절하거나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8.2%로 그 차이는 겨우 0.6포인트였죠
이 정도면 사실상 무승부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네요
처벌 수위 하나를 두고도 국민들 시선이 이렇게 정확히 반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게 새삼 놀랍기도 하고요
정치권 개입 두고도 물러설 기미 없는 여론
정치권과 사회가 나서야 하는지를 물었더니 이번에도 팽팽했습니다
개입이 과도하다는 응답이 33.4%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해야 한다는 응답이 32.6%로 겨우 0.8포인트 차이였고요 학교와 체육단체 절차에 맡기자는 의견은 18.2%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13.6%로 조사됐네요
결국 이 사안 하나를 두고도 국민 여론은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죠
이준석 대표가 던진 메시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이 학생들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보면서도 미래를 좌우할 강한 징벌에는 신중했다고 짚었어요
과잉 처벌보다는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교육적 계도가 여론에 더 맞는 해법이라는 말도 덧붙였고요
정치인의 목소리는 어느 한 쪽으로 쏠리면 안 될 것 같아요
조사 자체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조사는 ARS 자동응답 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0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4%였어요
선거 여론조사가 아니라 사회 현안 조사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심의 대상은 아니지만 개혁연구원 측은 일반 정치 여론조사 기준에 준해 설계했다고 밝혔네요
이 부분은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때 참고할 만한 배경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