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 그래도 날씨가 부쩍 더워지고 기운이 허해지는 것 같아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몸보신도 할 겸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삼계탕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가게 문 앞에 붙어 있는 메뉴판 가격을 보고 정말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본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어느새 18,000원까지 올라 있었고, 낙지나 전복이 조금 추가된 메뉴는 2만 원이 훌쩍 넘어가더라고요.
우리 가족 4명이서 각자 한 그릇씩만 주문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8만 원 돈이 나오게 생겼으니, 순간적으로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선뜻 가게 안으로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뉴스 기사 제목처럼 "삼계탕 사 먹으려다 포기"하고 부담을 느낀다는 4인 가족의 이야기가 완전히 제 가슴에 와닿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삼계탕이라고 하면 서민들이 복날에 부담 없이 한 그릇 뚝딱 비우며 기운을 차리던 정겨운 보양식이었는데, 이제는 외식으로 맛보려면 큰맘을 먹어야 하는 서민들의 사치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 무척 씁쓸했습니다.
결국 저희 가족은 그날 식당에서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 마트로 향했습니다. 마트에서 생닭 두 마리와 삼계탕용 한방 약재 티백, 그리고 찹쌀을 구매했더니 다 합쳐서 2만 원 안팎으로 해결이 되더라고요. 집에 돌아와 큰 냄비에 재료를 넣고 푹 고아서 온 가족이 푸짐하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비록 식당에서 편하게 대접받으며 먹는 맛은 아니었지만, 직접 끓여내니 비용도 크게 아끼고 양도 넉넉해서 오히려 마음은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 외식 한 번 하기가 참 무서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몸보신하려다 지갑 사정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이 참 안타깝지만, 고물가 시대인 만큼 다들 저처럼 현명하게 가성비를 챙기면서 건강한 여름을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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