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폭등하며 대한민국에 전례 없는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막대한 손실을 입고 가정 파탄에 이르는 비극이 공존한다.
65세 전업주부 A씨는 유명 전문가(염승환)를 사칭한 '20일 비밀 프로젝트(목표 수익률 500%)'에 속아 대출까지 받아 3억 원을 투자하었다. 사기 일당이 조작한 화면 속 계좌 잔고(17억 원)를 진짜로 믿었으나 결국 사기 피해를 입었다.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감을 파고들어 중장년층을 노리는 투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명인의 얼굴, 이름, AI 음성까지 조작하는 신종 딥페이크 수법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식 열풍과 그 어두운 이면에 숨겨진 '리딩방 투자 사기'의 실태를 다룬 기사를 읽으며 깊은 씁쓸함과 경각심을 느꼈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돈 버는 이야기'가 사회적 화두가 된 요즘, 누군가는 인생 역전을 꿈꾸며 웃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덫에 걸려 평생을 일궈온 삶이 통째로 사라졌다.
피해자가 가짜 투자 화면에 찍힌 '17억 원'이라는 숫자를 보며 느꼈을 환희가 결국 허상으로 밝혀지는 과정은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왜 이토록 터무니없는 사기에 속아 넘어갔을까 비난하기 전에, 우리는 '안 하면 나만 뒤처진다'는 이른바 포모(FOMO) 증후군과 노후 불안이 중장년층을 얼마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이들이 은퇴 후 급격한 자산 격차 속에서 느꼈을 소외감과 조바심이 결국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AI를 악용한 딥페이크 사기 범죄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불법 리딩방과 허위 광고를 실시간으로 차단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공부만 하면 월급만큼 벌 수 있다"는 달콤한 속삭임은 대개 덫이다. 세상에 노력 없는 대가와 고수익·저위험의 투자 기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냉정한 진리를 다시금 뼈저리게 깨닫는다. 타인의 신뢰를 짓밟고 일상을 무너뜨리는 투자 사기 범죄가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