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타벅스 매장이 사상 처음으로 문을 닫고 전 임직원이 역사 교육을 받는다는 소식은 신선하면서도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기업이 사회적 논란에 대응해 영업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대적인 교육을 제안한 것은 분명 이례적인 행보입니다. 최고경영자인 정용진 회장부터 현장의 파트너들까지 모두 참여해 재발 방지를 다짐하겠다는 의지는 평가할 만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작 가졌어야 할 사회적 감수성을 이제야 '비싼 값'을 치러가며 배우는 모습이 씁쓸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기 영업 종료 사태는 기업의 마케팅이나 메시지가 대중의 역사 인식 및 사회적 정서와 동떨어졌을 때 얼마나 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이 예입니다. 스타벅스가 이번에 도입하겠다는 '사회적 민감도 체크리스트'나 다중 검증 체계는 사실 글로벌 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었어야 할 리스크 관리 시스템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역사, 젠더, 혐오 표현 등을 걸러내지 못해 소동을 빚고 나서야 부랴부러스런 대책을 내놓은 것은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처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교육과 시스템 개편이 일회성 보여주기식 '쇼'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매장 문을 닫고 영상을 시청하는 퍼포먼스로 리스크를 모면하려 하기보다, 임직원 개개인의 내면화된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총수의 거침없는 발언이나 기업의 기획 방향이 사회적 약자나 역사적 정서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스타벅스가 밝힌 역사 유적지 개선이나 미래 세대 역사 교육 지원 등 사회공헌 확대 계획이 부디 진정성 있게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불난 여론을 끄기 위한 임기응변이 아니라, 진정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역사적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