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이번 일은 진짜 학교라는 공간이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기성세대와 요즘 학생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아닌가 싶어요.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솔직히 학창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수업 시간에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큰 스포츠 경기를 몰래 혹은 대놓고 선생님이랑 같이 봤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 당시에는 그게 하나의 낭만이었고, 빡빡한 입시 공부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였잖아요. 선생님도 학생들도 다 같이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하나가 되는 그 순간만큼은 학교가 단순한 공부방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이 뉴스를 접했을 때는 아니 왜 그런 즐거운 추억이 될 만한 일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삭막하게 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학교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이번 사건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교장이 월드컵을 보여준 교사를 색출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학생이 직접 교장을 저격하며 반발했다는 대목은 정말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공정함과 자신의 권리에 대해 과거 어느 세대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내가 낸 등록금, 혹은 내가 국가로부터 보장받아야 하는 정당한 교육의 기회와 시간을 왜 교사 개인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소모하느냐는 주장은 냉정하게 들릴지 몰라도 논리적으로 전혀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학교는 공부를 하러 오는 곳이고,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공간인데, 월드컵이라는 사적인 유흥을 위해 수업 시간을 할애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규칙 위반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그런데 여기서 더 재미있는 포인트는 학생이 교사를 옹호한 게 아니라, 교사를 색출하겠다는 교장의 태도를 저격했다는 점입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 시간에 월드컵을 보여준 선생님이 무조건 잘했다고 생각해서가 아닐 겁니다. 오히려 학교라는 거대한 권력이 단 한 번의 융통성이나 이탈을 용납하지 않고, 마치 범죄자를 잡듯이 교사를 색출해내려는 그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태도에 숨이 막혔을 가능성이 큽니다. 요즘 아이들은 억압적인 통제나 군대식 조직 문화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교장이 학교의 총책임자로서 교사들을 감시하고 징계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은 저 칼날이 언제든 자신들에게도 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혹은 학교 내부의 문제를 대화나 소통으로 풀지 못하고 색출이라는 거친 단어를 써가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꼴이 우스웠을 수도 있겠죠.
 
결국 이 사건은 단순히 월드컵을 봤냐 안 봤냐의 문제를 넘어서서, 학교라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소통 부재와 권위주의, 그리고 요즘 세대의 실리주의가 정면으로 충돌한 사건입니다. 교장 입장에서는 학교의 기강을 잡고 학업 분위기를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겠지만, 그 방식이 너무 구시대적이고 거칠었던 것 같아요 학생이 색출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교사들에게 강압적으로 군 것 으로 보였다는 거 겠죠...
 
반면 학생은 그런 교장의 행태가 오히려 학교의 분위기를 흐리고 학생과 교사 간의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라고 당당하게 지적한 것입니다. 어찌 보면 옛날처럼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는 대로 군말 없이 따르던 학생들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느낌이 드는 사건이었어요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권력에 직설적으로 돌직구를 날리는 학생의 모습은 대단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학교가 참 피말리는 공간이 되었구나 싶어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저는 이런 내용을 다 떠나서 월드컵을 수업시간에 틀어주는 것이 이렇게 문제가 되어야되나 싶어요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도 맞지만 그것만을 위해서 있는 공간은 아니잖아요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해요! 물론 수업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으로 인해 수업 1~3시간 정도 못 듣는 것과 학생이 나중에 학교생활을 추억했을 때 하나의 일화로 기억될 순간 뭐가 더 중요할까요? 원칙적으로 따지면 수업을 하는 것이 맞으니 교장의 주장이 맞긴해요 근데 교사가 자신의 수업시간에 판단하기를 수업보다는 학생들에게 추억을 주는 월드컵 시청을 택하였다면 그건 교사의 정당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특히 남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축구에 관심이 많아요 굉장히 큰 관심사고 학생들 끼리도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고 또 월드컵은 국제전이라 자국을 응원하면서 자국에 대한 애정도 키울 수 있고 교육적으로도 장점이 없다고 볼 수 없죠!
 
앞으로 학교가 이런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지 참 숙제가 많아 보입니다.
 

 

낭만과 통제, 학생이 교장에게 낸 성명문 <수업시간 월드컵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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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클모닝7#YZy8
    학생들의 작은 즐거움은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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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o#swS4
    작성자
    매번도 아니고 진짜 얼마 없는 기회인데 이정도는 허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정 그러면 수업을 좀 빨리 진행하고 10분 정도라도 보여줄 수 있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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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희망을드려요
    이런 기사보니 학창시절이 생각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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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o#sw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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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추억이 되는 일인데 너무 원칙만 내세우면 아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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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님#xWWo
    매번도 아니고요 축구에 대한 중고딩 남자애들의 관심이 진짜 큰데요! 같이 좋아하는 선수 응원하고 하면서 월드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물론 수업도 중요하죠 근데 그것보다 더 큰 것을 배울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수업은 교사의 시간인데 교장이 저렇게 누가 보여줬냐 하면서 색출하는 것은 진짜 과해보이네요 학생이 저렇게 성명서를 내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또 원리원칙도 생각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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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o#swS4
    작성자
    추억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데 너무 빡빡하게 굴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다 교육인건데 수업이 아니라고 월드컵 보는게 전혀 교육적인게 없읅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