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의문이다.
가해자의 나이는 75살, 적어도 몇 십년은 함께 살아온 배우자에게 화가 났다고 불을 지른 것이다.
75살의 나이를 처먹을동안 밥을 해주고, 빨래를 널어주고, 함께 가정을 꾸려왔을 아내에게.
그것도 인간이 가장 끔찍한 고통을 느낀다는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말이다. 또한 불을 붙이기 전 남자는 '시너'라는 강한 휘발성 물질을 먼저 아내에게 뿌려 의도적으로 더 강한 고통과 피해를 주도록 했다.
결국 기사에서 보듯이 아내는 9일 뒤 전신성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인간이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을까? 아무리 싸움을 하고, 화가 나고, 못된 말들을 들었다 할지라도 반평생을 함께 산 가족에게 그런 짓은 웬만한 범죄자, 사기꾼, 쓰레기도 하지 않는다.
남자는 정신병자 혹은 완벽한 '악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사에서는
'다만 재판부는 최씨가 범행을 자백한 점과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범행 직후 불을 바로 끈 점, 고령인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라고 나와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나는 이런 기사들을 볼 때마다 세상에 회의감과 한탄스러움이 든다. 살인자에게 몇 십년, 몇 백년의 벌을 주든 간에 죽은 자는 이미 죽었다.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한다. 그럼에도 살인자에게 유리한 재판이라니.. 이 세상에서의 정의는 정말로 살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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