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쿠팡 대리점에서 특정 노조 가입을 권유했다는 뉴스를 보고 참 씁쓸한 마음이 먼저 들었어요. 일터를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존재하는 노동조합인데, 사측이나 대리점이 개입해서 특정 노조를 밀어주고 가입을 유도한다는 것 자체가 본질을 흐리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겨야 할 영역에 일감과 계약을 쥔 관리자가 개입하는 순간 그것은 권유를 넘어선 무언의 압박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논란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 자체가 결국 현장에서 일하는 배송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갈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예전에 직장 생활을 할 때 겪었던 비슷한 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당시 회사에서 사내 동호회나 특정 단체 가입을 두고 겉으로는 자율이라고 말하면서도, 은근히 윗선에서 특정 방향을 지정해 주며 가입을 종용하던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말로는 강요가 아니라고 하지만 인사권을 쥐고 있는 상사가 한마디씩 던질 때마다 엄청난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느꼈어요. 내 신념이나 편의와 상관없이 눈치를 보며 행동해야 했던 그때의 기억 때문에 이번 기사에 나온 택배 기사님들의 처지가 더 남일 같지 않게 다가왔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0
0
댓글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