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보병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은 다시 마주해도 참담하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비극이에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입대한 지 고작 열흘밖에 안 된 21살의 젊은 청년이 규정을 어긴 가혹한 얼차려 때문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에요. 당시 무더운 여름날이었음에도 무리한 군기 훈련이 강행되었고, 최근 재판 결과까지 확정되면서 이 안타까운 소식이 다시금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어요.
사건의 내막을 보면 참담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아요. 박 모 훈련병은 동기들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 상태에서 얼차려를 받게 되었어요. 군 규정상 완전군장을 하면 구보를 시킬 수 없는데도, 당시 중대장은 책을 더 넣어 무거워진 군장을 메게 한 채 연병장 구보와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펴기까지 강요했다고 해요. 훈련병들은 무려 8시간 이상 가혹한 환경에 방치되었고, 결국 박 훈련병은 거품을 물며 쓰러졌어요. 하지만 현장 간부들은 이를 꾀병이라 치부하며 호통을 쳤고,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열사병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어요.
최근 법원은 중대장에게 징역 5년 6개월, 부중대장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 지었어요. 재판부는 후진적인 병영문화를 답습해 사고를 초래했다며 죄책이 무겁다고 보았지만, 유족들의 깊은 슬픔을 달래기에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비판이 많아요. 자식을 군대에 보낸 지 열흘 만에 시신으로 마주해야 했던 어머니는 징역 몇백 년을 선고해도 모자라다며 통탄하셨어요. 육군에서 박 훈련병을 일병으로 추서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했지만, 남겨진 가족들의 무너진 삶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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