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텃밭에 도난 방지 문구를 꼭 써놔야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나봐요
서울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에서 상추·깨 모종 같은 농작물 도둑이 잦아져서
결국 강력계 형사까지 투입됐다는 기사인데요
두 달 동안 애지중지 키운 상추 수십 포기가 통째로 뽑혀 나가고
깨 모종도 삽으로 퍼가듯 가져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네요
텃밭 전체를 제대로 비추는 CCTV가 거의 없고 방범 시설도 없다 보니
신고는 여러 건 들어오는데 범인을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네요
구청은 예산 문제로 CCTV는 내년에나 추가 설치가 가능해서 우선 순찰 강화 요청하고
절도 금지 현수막을 거는 정도의 임시 대응을 하고 있다는데
요즘 식탁 물가가 많이 올라서 이런 서리가 늘었다는 해석도 있지만
적발되면 절도죄로 6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까지 갈 수 있는 범죄라고 하네요
읽으면서 진짜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남의 수고를 너무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추가 싸고 양이 적든 말든, 두 달 동안 물 주고 잡초 뽑으면서
기다린 그 마음까지 같이 뽑아가는 거라서 피해 입은 사람들 입장에서는 진짜 허탈할 것 같거든요
도시 텃밭이 주민들한테 하나의 힐링 공간인데
이런 일 때문에 불안해서 자꾸 CCTV 달고 경계해야 한다는 게 씁쓸하기도 하고요
물가 탓을 하더라도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키우거나 차라리 도와달라고 말을 해야지
남이 손수 키워놓은 걸 몰래 훔쳐 가는 건 그냥 도둑질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