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먼 바다가 아니라 해변 바로 가까이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이에요 흔히 가까운 곳이면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게 되는데 사실 그게 제일 위험한 생각이에요 스노클링은 해면에 엎드린 채 바닷속을 봐야 하기 때문에 계속 엎드려 있다 보면 밀물이 밀려드는지 파도가 얼마나 높게 이는지 자신이 어디로 떠밀려가는지 알아채기가 쉽지 않아요 수면을 보는 게 아니라 수면 아래를 보는 활동이라는 게 핵심이에요 눈이 아래를 향해 있으니 주변 상황 변화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순식간에 위험해지는 구조예요 동해는 특히 조류 변화가 빠르고 예측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바다예요 수면 아래에서 바다 쪽으로 나가는 강한 역류성 흐름은 최고 3m/sec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속도면 성인 수영선수도 버티기 힘들어요 더구나 간조와 만조는 대개 6시간마다 바뀌기 때문에 조류 변화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바다는 수영장이 아니에요 같은 수심이어도 전혀 다른 환경이에요 수영이 능숙하더라도 대자연인 바다에서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아요 이번 사고를 보면서 저도 예전에 죽도해변 근처에서 스노클링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고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는 게 새삼 무섭게 느껴졌어요 안전 불감증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게 아니라 가장 편안하고 익숙할 때 찾아오는 것 같아요 이번 계기로 해양 레저 전반에 대한 안전 인식이 좀 더 높아졌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유사한 사고가 양양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짚어봐야 할 문제예요 여름철 7월과 8월에 전국에서 총 13건의 바다 스노클링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고 그 중 62%인 8건이 동해안에서 발생했어요 동해안이 왜 유독 위험한지 그 이유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