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 장례 문화의 간소화는 단순히 선택의 문제를 넘어 시대적 흐름이자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장례가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극대화하고 가문의 위세를 보여주는 의례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남겨진 이들의 삶과 고인의 마지막 길을 실질적으로 존중하는 배려의 문화로 탈바꿈해야 할 시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장례 문화 간소화의 필요성과 그 방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형식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이별이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장례 방식은 3일장이라는 시간적 틀과 복잡한 제사 절차, 그리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접대 문화가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고인을 기리고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는 애도의 시간은 뒷전이 되곤 합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조문객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유가족은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됩니다 슬픔을 온전히 마주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죠 화려한 화환이나 거창한 제사상 대신 고인이 살아생전 좋아했던 음악을 틀거나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장이나 작은 장례식은 이별의 본질에 더 다가서게 해줍니다. 진정으로 고인을 추억하고 그리는 시간인거죠 절차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이별을 대하는 남은 가족들이 서로 위로하고 추모하는 진정한 시간이요
게다가 현대인들에게 장례 비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장례 비용은 누군가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재앙이 되기도 하겠죠 비싼 수의나 고급 관이 고인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믿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러한 물질적 형식이 효도의 척도가 되는 문화는 유가족에게 죄책감과 부담만을 안겨줄 뿐입니다 또 과도한 음식 장만과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자원 낭비 또한 간소화가 필요한 중요한 이유입니다. 최근 확산되는 조문 답례 문자나 간소한 상차림은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합리적인 대안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여요 생전에 한 번 얼굴 비치지 않다가 좋은 옷 입혀드려서 보내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생전에 잘하는 것이 수천 수백만번 더 필요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장례는 남은 이들의 마음적 위로이지 가신분은 그걸 인식할 수 있는 의식 없이 이미 떠나신 후죠.... 떠나시기 전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미 고령사회와 1인 가구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대가족 중심의 전통 장례 시스템은 더 이상 현대 사회의 구조와 맞지 않아요 특히 비혼 인구도 많은데 자손이 없고 그러면 정말 장례라는게 의미가 없죠 조문객의 수가 장례의 성공을 가늠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어요 기업가나 정말 명망있는 정계 사람등이 아니면 이제는 가까운 지인들만 모여 고인을 기억하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워 보여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내 장례식은 조용히 치러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요 예전 할아버님 세대나 제사를 꼭 치뤄달라 무덤을 미리 준비하시고 했지 요새 세대는 장례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인의 생전 의사를 존중하여 화장 후 수목장이나 산골을 택하는 것은 죽음을 대하는 성숙한 자세의 발현인데요 그렇다면 장례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도 생전의 의사를 존중하는 하나의 방안이지 절대 소홀하게 고인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자면 생전에 본인이 원하는 장례 형식을 가족들과 미리 공유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해요 이는 남겨진 자들에게는 불필요한 고민과 갈등을 줄여주고 고인에게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죽음은 삶의 거울이겠죠 장례 문화를 간소화하자는 것이 결코 고인을 홀대하거나 예우를 갖추지 말자는 뜻은 아니에요 장례가 소홀하다고 해서 그것이 불효가 되는 것이 절대 아니죠 생전에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효를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장례를 화려하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절대 효의 지표가 되지않습니다 이제 그런걸로 자식들을 흉보고 그러던 세대는 완전히 지났다고 생각해요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례가 아니라 고인의 삶을 진심으로 기리고 남겨진 이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장례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요! 거창한 절차보다는 따뜻한 눈맞춤 한 번이 화려한 제단보다는 진심 어린 추모의 말 한마디가 고인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음을 필연으로 맞이 할텐데요 저는 자손에게 짐을 남기고 싶지 않고 원래 무의 형태였던 제가 잠시나만 유한의 모습을 갖춘 꿈을 꾸고 원래의 무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절차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살아있는 지금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참고>
무빈소장례와 가족장례의 차이점을 이해하기
여러분들은 장례 문화의 변화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혹시 실천하고 싶으신 구체적인 방식이 있으신가요?
아마 젊은 분들은 다들 무빈소를 선호하는 방향이나 자식들에게 맡기겠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저 역시 그렇고요 하지만 또 부모님이 살아계시다면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은 자식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이런 의견이 다 어우러져서 생전에 가족들과 장례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눠두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면 장례하면서도 서로에게 짐이나 후회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