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다들 깜짝 놀라셨을 것 같아요. 치명률이 무려 50%에 달한다는 이야기에 "제2의 코로나가 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들지만, 사실 알고 보면 이 바이러스는 우리와 꽤 깊은 인연이 있다고 하네요.
놀랍게도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한국의 이호왕 박사님이 세계 최초로 규명하셨어요. 경기 동두천의 '한탄강' 주변 등줄쥐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했기 때문에 강 이름을 따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라는 세계 공용 명칭이 붙었답니다. 우리 강 이름이 국제적인 바이러스 이름이 된 셈이니 참 묘한 인연인 것 같아요.

한타바이러스는 한국과 중국 등에서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키는데, 이에 대비한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나라도 바로 대한민국이네요! 군인이나 농부들이 주로 접종하고 있는데, 현재 상용화되어 쓰이는 백신은 우리나라 기술이 독보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크루즈선의 바이러스는 남미에서 발생하는 '안데스 바이러스'라고 해요. 우리나라 바이러스는 주로 콩팥을 공격하지만, 이건 '폐'를 공격해서 치명률이 훨씬 높다네요. 게다가 사람 간 전파까지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니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가 가진 백신이 이 남미형 폐증후군까지 막아주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어서, 더 넓게 쓰일 수 있는 '범용 백신' 개발이 정말 시급해 보이네요.
크루즈선 입항을 반대하는 카나리아 제도 주민들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코로나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런 무시무시한 소식이 들려오니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비록 질병청에서는 국내 유입 위험이 낮다고 말하지만, 국경의 의미가 무색해진 요즘 같은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던 그때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철저한 방역과 더불어 성숙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