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공주가 총을 들자 유럽 왕실이 술렁이는 진짜 이유

월급 345만원 포기하고 입대한 19살 공주의 정체

지난 8월 3일 현지시간 덴마크의 한 군부대 정문으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들어섰어요

 

운전석 문을 열고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덴마크 왕위 계승 서열 2위 이사벨라 공주였어요

 

나이는 만 19세였고 수행원도 전담 기사도 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병영에 도착했다고 해요

 

지난 6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어요

 

배낭 하나를 어깨에 멘 채 환한 미소로 병영에 들어서는 모습이 여러 외신 카메라에 포착됐어요

 

프레데리크 10세 국왕과 호주 출신 메리 왕비 사이의 둘째 딸인 공주는 슬라겔세에 위치한 안트보르스코우 병영의 근위 후사르 연대에 배치됐어요

 

이곳에서 앞으로 11개월 동안 복무하게 돼요

일반 징집병이라면 한 달에 월급 180만원과 식대 약 165만원을 더해 총 345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는데

공주는 이 급여와 수당을 전부 거부하고 무보수로 복무하기로 했어요

 

복무 기간 동안 필요한 비용은 부모인 국왕 부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왕실 측은 설명했어요

같은 날 입대한 신병은 공주 한 명이 아니었어요

 

 

 

1600명이 한꺼번에 입대한 날 이 나라에 무슨 일이

공주와 함께 이날 입대한 신병은 약 1600명에 달했어요

이들은 모두 새롭게 개편된 덴마크의 징병 제도에 따라 입대한 인원이었어요

 

덴마크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에 입대한 신병들은 전국 14개 복무지에 나뉘어 배치됐어요

 

먼저 5개월 동안 기본 군사훈련을 받고 이후 6개월 동안은 실제 작전 임무에 투입되는 방식이에요

사격과 응급처치 체력 훈련은 물론이고 감시 임무나 드론 조종 같은 임무까지 맡게 된다고 해요

 

 

실제로 덴마크군은 최근 특수작전사령부 산하에 드론 소대를 새로 신설하기도 했어요

미하일 힐드가르드 덴마크 국방참모총장은 왕국을 수호하고 공동의 안보에 기여하는 것은 모두의 의무라고 밝혔어요

이어 나토의 행보에 발맞춰 전투 준비 태세를 신속하게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어요

 

 

이번에 입대한 인원들은 추첨이 아니라 전원 자원입대한 인원들이었다는 점도 눈에 띄어요

덴마크는 지원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할 때만 추첨을 실시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요

19세 공주가 총을 들자 유럽 왕실이 술렁이는 진짜 이유

 

4개월이던 군 복무가 갑자기 11개월로 늘어난 배경

이번 개편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

 

첫째는 복무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11개월로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에요

 

둘째는 징병 대상이 만 18세 이상 남성뿐 아니라 여성까지 확대됐다는 점이에요

이 개편안은 덴마크 정부와 의회가 2024년 4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 개혁 차원에서 통과시킨 내용이에요

 

실제 시행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여성 징병 부분이 먼저 적용됐고

이번 8월 3일 입대 기수부터는 늘어난 복무 기간까지 온전히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됐어요

즉 이사벨라 공주는 새 제도가 완전히 적용된 첫 전체 입소 기수에 포함된 셈이에요

 

덴마크는 이번 개편으로 노르웨이 2013년과 스웨덴 2017년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한 국가가 됐어요

 

연간 징집병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예요

 

현재 5000명 수준인 연간 징집병 수를 2033년까지 75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해요

19세 공주가 총을 들자 유럽 왕실이 술렁이는 진짜 이유

 

트럼프의 그린란드 발언이 덴마크를 바꾼 진짜 이유

이 모든 변화의 배경에는 그린란드 문제가 자리잡고 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처음 공개적으로 드러낸 건 2019년이었어요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어요

 

 

이듬해 아네 로네 바게르 당시 그린란드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의 사업은 환영하지만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어요

 

이후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련을 여러 차례 드러냈어요

 

 

올해 1월에는 무력을 써서라도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유럽 동맹국들과 갈등이 커졌어요

 

 

지난 8월 1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그린란드의 산을 손으로 쥔 듯한 합성사진을 올리며 안녕 그린란드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어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에 대해 동맹들이 덴마크의 주권을 존중하고 그린란드가 매물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길 기대한다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어요

 

 

프레데릭센 총리는 앞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한다면 나토 군사 동맹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강도 높은 발언까지 내놓은 바 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징집병을 배치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어요

 

 

왜 하필 그린란드일까 자원과 항로가 걸린 진짜 이유

그린란드가 이렇게까지 주목받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요

 

먼저 희토류를 비롯한 각종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다는 점이 꼽혀요

동시에 북극 항로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가치도 크다는 평가를 받아요

 

 

기후 변화로 북극해 얼음이 녹으면서 새로운 해상 항로와 자원 개발 가능성이 커지자 강대국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진 상황이에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그린란드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을 때 방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게 대통령의 견해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동시에 미국은 덴마크 그린란드 양측과 매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언급했어요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1951년 체결된 미국과의 양자 방위협정을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미국과 3자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예요

 

 

한편 덴마크의 1952년 교전 수칙에는 공격받은 부대는 명령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반격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는 점도 최근 다시 조명받았어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1951년 방위조약에 따라 그린란드에서 활동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요구를 덴마크가 모두 수용했다며 안보를 이유로 병합이 필요하다는 미국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이런 긴장 속에서 덴마크 정부는 2025년 1월 북극권 안보 강화를 위해 약 146억 덴마크 크로네 한화 약 3조 2000억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편성했어요

이 달 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징집 병력 일부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해요

 

19세 공주가 총을 들자 유럽 왕실이 술렁이는 진짜 이유

헬기 몰고 낙하산 타는 유럽 왕족들 줄줄이 등장

이사벨라 공주의 입대가 유독 화제가 된 건 유럽 왕실에서 이런 사례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스웨덴의 차기 왕위 승계자인 빅토리아 왕세녀는 지난해 3월 네임데이 행사에 처음으로 군복을 입고 등장했어요

 

네임데이는 특정 날짜에 이름을 배정해 그날을 기념하는 스웨덴 전통 문화로 흔히 제2의 생일로 여겨지는 날이에요

이 자리에 군복을 입고 나선 것을 두고 스웨덴 왕실은 국가 원수로서의 미래 임무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어요

 

 

네덜란드에서는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의 아내인 막시마 왕비가 지난 2월 왕립 육군 예비군으로 입대했어요

나이는 54세였는데 네덜란드 예비군은 55세까지 입대가 가능한 구조라고 해요

 

왕비는 병사 계급으로 시작해 군사이론과 체력 훈련 사격과 독도법 등 단기 군사훈련을 받은 뒤 중령으로 진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네덜란드 왕실은 우리 안보는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왕비의 입대 배경을 설명했어요

막시마 왕비의 딸이자 네덜란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카타리나 아말리아 왕세녀도 지난 4월부터 국방대학교 군사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공군 하사로 복무 중이에요

 

19세 공주가 총을 들자 유럽 왕실이 술렁이는 진짜 이유

20대 초반 왕세녀가 낙하산 타고 훈련받는 스페인

 

 

스페인 왕실의 움직임도 눈에 띄어요

 

차기 국왕이 될 레오노르 왕세녀는 2023년 만 17세의 나이로 육군 사관학교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어요

 

이후 해군 사관학교를 거쳐 지난해 9월부터는 공군 우주군 종합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았어요

 

지난 6월에는 이곳에서 낙하산 훈련을 받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난 7월 3년간의 군사 훈련 과정을 마치고 해군 소위로 진급했어요

 

아버지인 펠리페 6세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으면 스페인 군대의 통수권자가 되는 자리예요

 

네덜란드의 아말리아 왕세녀 역시 무기 조작과 항법 위장술 장애물 코스 훈련까지 육해공 군사 훈련을 두루 거친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렇게 보면 이사벨라 공주의 입대는 갑자기 튀어나온 이벤트가 아니라 유럽 왕실 전반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엘리자베스 2세도 직접 차량을 고쳤다는 영국의 전통

 

영국 왕실은 이런 전통이 특히 오래된 편이에요

 

고 엘리자베스 2세 전 여왕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직접 차량 정비병 훈련을 받은 것으로 유명해요

 

엘리자베스 전 여왕의 부친인 조지 6세는 제1차 세계대전에 투입된 경험이 있어요

 

엘리자베스 전 여왕의 아들이자 찰스 현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는 포클랜드 전쟁 당시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어요

 

엘리자베스 전 여왕의 손자인 해리 왕자는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항공통제관과 아파치 헬기 조종사로 복무했어요

 

해리 왕자는 이 과정에서 부상당한 동료들을 지켜본 경험을 계기로 국제 상이군인 스포츠대회인 인빅터스 게임을 창설하기도 했어요

 

이 대회는 오는 2029년 10월 대한민국 대전에서 아홉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해요

 

이렇게 놓고 보면 유럽 왕실에서 군 복무는 명예나 전통을 넘어 왕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증명하는 장치로 기능해 온 셈이에요

 

 

왕족이 먼저 나서는 이유 국민 결속과 정당성 문제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왕실이 유지되려면 결국 국민의 지지가 필수적이에요

 

실질적인 통치 권한이 없더라도 국가를 상징하는 위상을 인정받으려면 국민을 위한 의무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장 시도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겹치면서 유럽은 냉전 이후 다시 안보 위기를 체감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왕족들의 솔선수범이 예전보다 훨씬 큰 주목을 받게 된 거예요

 

영국 BBC는 최근 분석에서 유럽 국가들이 더 이상 미국에 유럽 안보를 전적으로 맡길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짚었어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다시 그린란드를 우리가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자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앙카라를 찾은 프레데릭센 총리가 즉각 반응하기도 했어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덴마크에서 벌어지기도 했어요

 

이런 흐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지정학적 동맹 관계를 뒤흔들어 놓았다고 평가했어요

관세 부과와 미군 철수 움직임 그리고 그린란드 합병 위협까지 겹치면서 미국과 유럽 관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이사벨라 공주 입대가 앞으로 보여줄 몇 가지 신호

이사벨라 공주의 입대는 앞으로 몇 가지 방향에서 계속 지켜볼 만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먼저 이달 말로 예정된 그린란드 징집 병력 최초 배치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이 조치가 실제로 미국과의 협상에서 덴마크 측 지렛대로 작동할지 아니면 갈등을 더 키우는 계기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또 하나는 공주 개인의 행보예요

 

오빠인 크리스티안 왕세자가 징집병 복무를 마친 뒤 육군 장교 양성 과정을 거쳐 올해 6월 소위로 임관한 선례가 있는 만큼 이사벨라 공주도 비슷한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왕실 구성원들의 군 경력이 세대를 이어 쌓이면서 왕실의 존재 명분을 뒷받침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마지막으로 다른 유럽 왕실에서도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사례에서 보듯 왕실 구성원의 군 복무는 이제 예외가 아니라 거의 표준에 가까운 흐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안보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해 봐요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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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니#bH6I
    정말 놀라운 소식이네요!
    유럽 왕실에서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안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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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음#A2Ap
    정말 놀라운 소식이네요!
    유럽 왕실에서도 공주가 군대에 입대하는 모습이라니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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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뚜#sqWZ
    대단한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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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보균#qpzj
    트럼프가 미치는 영향이 참 크네요
  • KRQVT9Y6#29GQ
    통치권자는 모든 병영에 대해 잘  알면 대처능력이 빠르겠지요. 흐름도잘 알고 해서 그렇게 하는게 마땅한거로 보입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내나라,우리는 우리가 당연히 지켜야 한다. 내가.능력이되면 어디서든 떳떳 당당 할수 있고 감히 누가 함부로 대하지.못할것이므로, 우리도 우리가 능력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