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진짜 어처구니가 없었음. 서울시장 선거인데 용지가 모자라서 투표를 못 한 사람이 생겼다는 게...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었거든.
근데 더 황당한 건 그 이후 반응들임.
장동혁 대표가 재선거 요구하고 나선 건데, 이준석이 바로 "그게 오세훈 사퇴 종용이냐"고 받아쳤잖아. 사실 틀린 말은 아님. 재선거가 이뤄지려면 두 가지 경로밖에 없는데, 하나는 민주당이 선거무효 소송 내서 뒤집는 거고, 다른 하나는 오세훈 시장이 직접 당선 반납하고 나가는 거임. 국민의힘이 재선거를 외치면서 그 두 가지 중 어느 걸 원하는 건지 모르겠는 거지. 자기 당 당선자한테 "나와라" 하는 건지, 아니면 상대 당이 소송으로 뒤집어 주길 기다리는 건지. 어느 쪽이든 좀 이상하지 않나?
이준석이 "상대 당이 소송으로 우리 당선을 뒤집어 달라고 비는 거냐"고 한 부분은 좀 웃겼음ㅋㅋ 말이 센 것처럼 들리지만 논리 자체는 맞음.
결국 이 상황이 답답한 이유는, 실제로 투표 못 한 사람들 문제는 뒤로 밀리고 정치적 공방만 남는 구조 때문임. 피해 입은 유권자 입장에선 여야가 서로 핑퐁하는 거 보면서 "나 투표 못 한 건 그냥 넘어가는 건가" 싶을 것 같음.
재선거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도 아니고, 그냥 분위기 타는 발언 같다는 느낌도 있고. 차라리 투표용지 부족이 어디서 어떻게 생긴 문제인지, 책임자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 그런 얘기가 더 나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음.
선거 끝나고도 이렇게 시끄러운 게 요즘 한국 정치 특징인 것 같긴 한데, 이번엔 특히 더 피로하게 느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