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처럼 선거철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조직에서 하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육아휴직자가 늘어난다는 기사를 보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출산 장려 정책 자체는 우리 사회를 위해 분명히 가야 할 길이 맞지만, 현장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휴직을 장려하는 만큼, 그 자리를 메워야 하는 '대체 인력'에 대한 촘촘한 대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선거 업무라는 게 대충 아무나 와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필요한 일인데, 누군가 휴직을 썼을 때 그 공백을 메울 정규 대체 인력 풀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니 남은 직원들이 그 무거운 짐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됩니다.
결국 "누구는 법에 보장된 권리니까 쉰다"지만, 남아 있는 동료들은 두세 사람 몫의 업무 폭탄을 맞으며 밤샘 근무를 밥 먹듯이 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반복되는 거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조직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갈등과 원망이 쌓일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공공 서비스의 질마저 떨어질 위험이 커요.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거창한 슬로건도 중요하지만, 진짜 건강한 제도가 되려면 '휴직할 권리'와 '남겨진 자들의 권리'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휴직자가 발생했을 때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전문 대체 인력 제도를 확충하거나, 고생하는 남은 직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주는 실질적인 정책이 시급해요. 현장의 비명에 귀를 닫은 채 휴직률 숫자만 높이는 정책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