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평가나 작품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관객마다 얼마든지 다를 수 있지만, 그 논란이 배우 개인을 향한 자택 앞 시위나 광고 불매운동으로 번진 것은 선을 한참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는 대본에 따라 주어진 캐릭터를 수행하는 연기자일 뿐인데, 작품의 메시지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는 비이성적입니다. 그렇기에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가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적절한 조치입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특정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대상의 자택으로 몰려가거나 광고주를 압박해 사적 제재를 가하는 양상을 자주 목격하곤 했습니다. 제가 애용하던 한 브랜드에서도 모델의 과격한 범법 행위가 아닌, 단순한 작품 선택이나 표현의 문제로 악성 댓글이 폭주하고 불매 압박이 이어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기업이 논란을 피하고자 급하게 광고를 내리는 모습을 보며, 건강한 문화 비판은 사라지고 타격 주기식의 가해성 집단 행동만 남은 현실에 참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만약 내가 대중문화 콘텐츠나 마케팅 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이라면, 혹은 이슈 하나에 사운이 흔들릴 수 있는 브랜드를 운영 중이라면 이처럼 사적 제재가 일상이 된 환경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대처해야 할까요? 작품이나 브랜드에 불만이 있을 때 소비자로서 건강하게 비판할 수 있는 선은 어디까지이며, 타인의 생계와 개인적 안녕을 위협하는 방식 대신 의사를 표현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어떤 고민이 필요할지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국 이번 뉴스의 핵심은 영화 암살자(들)의 논란이 유해진 배우를 향한 불매운동과 자택 앞 시위로 확산하자, 소속사가 신변 위협과 명예훼손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선언을 한 것입니다. 작품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별개로, 연기자 개인을 향한 과도한 공격과 사적 제재는 우리 사회가 함께 경계해야 할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