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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윤정이 아버지와 함께 힘겹게 버텨야 했던 과거를 털어놨습니다. 지금의 화려한 모습만 알고 있었다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간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아버지가 두 번이나 삶을 포기하려 했고, 그때마다 딸의 존재가 다시 살아갈 이유가 됐다는 이야기가 먹먹하게 다가옵니다.
장윤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아버지와 함께 과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윤정은 아버지가 서해대교로 가서 생을 마감하려 했던 적이 두 번이나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중 한 번은 눈보라가 거세게 치던 날이었다고 하는데요. 뒤에서 아빠라고 부르는 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도 전해졌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본 장윤정은 죽으려고 해서 뭐 하는 거냐, 혼자 죽을 거냐며 아버지에게 욕까지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평소라면 쉽게 꺼낼 수 없는 말이었겠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답답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후 두 사람이 밤새 끌어안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보면 당시 가족이 겪었던 무게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빚만 잔뜩 쌓인 상태에서 자신이 버티기 힘들었고, 자신이 죽으면 딸에게 오히려 편해질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도 성공했다며 딸을 다독였다고 하는데요. 경제적인 어려움이 사람을 얼마나 막다른 곳까지 몰고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장윤정 역시 연습생 시절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와 매일 밤 차에서 히터를 켜고 함께 잤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난방비조차 부담스러웠던 시절에는 아버지가 차에 태워 히터를 틀어줬다고 합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탱하면서 버텼던 시간이 있었던 셈입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부녀가 과거 찜질방과 목욕탕을 전전했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장윤정의 아버지는 당시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혼자 방문한 노인의 입장은 거절하는 곳이 있어 장윤정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마치 손녀와 함께 온 것처럼 행동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하루하루 생활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장윤정이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다며, 당시에는 해주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때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더욱 크게 떠오를 수도 있겠죠.
다만 장윤정의 가족사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관계가 끊어진 모친 육모씨는 최근 장윤정의 이름을 사칭해 3,000만원을 투자받은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가족과 경제적인 문제로 오랜 시간을 견뎌왔다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누군가의 성공한 현재만 보면 처음부터 모든 길이 순탄했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장윤정 부녀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현재 모습 뒤에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긴 시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가장 힘든 순간에 딸의 목소리를 떠올렸고, 딸 역시 그런 아버지를 붙잡았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