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개그맨 타이틀을 무기 삼아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 일당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보도된 사건인데요, 지난 2일 오후 11시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의 한 위스키바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요. 자신을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라고 밝힌 남성 A씨와 일행이 맥주와 위스키를 시켜놓고 그야말로 도를 넘는 난동을 부렸다고 하더라고요
가게를 찾은 외국인 손님이 일행과 가볍게 대화를 나누고 자리를 뜨며 악수를 청했는데, 갑자기 일행인 B씨가 "왜 만지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한 거예요. 업주와 직원들이 황급히 나서서 말렸고, 외국인 손님이 자리를 떠나면서 상황이 수습되는 듯했죠.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대요. A씨는 자신들을 말린 업주와 직원들에게 "왜 한국 사람 편을 안 들고 외국인 편을 드느냐"며 오히려 화를 내고, "너희를 망하게 하겠다"는 식의 도를 넘는 폭언을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가 누군 줄 알아? 나 SBS 공채 개그맨이야!", "맥주 마신다고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고 소리를 치며 맥주잔을 바닥에 내던져 깨뜨리기까지 했다네요. 참다못한 업주가 경찰을 불렀는데, 출동한 경찰 앞에서도 가관이었다고 해요. 체격이소형인 여직원에게 폭행을 당해 어깨가 탈골되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가 하면, 맥주 4잔과 위스키 1잔을 마시고도 술값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는 거예요. 업주는 결국 영업 방해와 무전취식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고 하더라고요.
특권의식이 과연 어디까지 닿는 것인가
하는 깊은 헛웃음과 씁쓸함이었어요.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진 직업이거나 과거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더 모범을 보이고 조심해야 하는 게 상식 아닐까요? 그런데 오히려 그 타이틀을 방패 삼아 남들보다 위에 군림하려 들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는 식의 그릇된 특권 의식이 여전히 우리 사회 깊이 박혀있죠.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홍대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도 참 부끄럽기 그지없었어요. 타국에서 온 손님에게 불필요한 시비를 걸고, 말리는 업주와 직원에게 윽박지르며 폭언을 일삼는 모습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을 넘어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 같아요.
나는 과연 내 일상 속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내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내 입장을 내세우거나, 혹은 나보다 약해 보이는 사람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분들에게 무심코 날카로운 말이나 태도를 보인 적은 없었는지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고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억울한 순간도 생기고,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화가 나는 일도 분명히 있잖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거나, 내 지위나 타이틀을 내세워 상대를 누르려 드는 행동은 절대 품격 있는 어른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내 감정을 차분히 다스리고 매 순간 타인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유연함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누구나 인생을 살다 보면 뜻대로 안 풀리고 속상한 날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