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로스#ZtNS
배우 박지연의 인터뷰를 읽으며 한 분야에서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의 내공과 단단함이 깊이 느껴졌다. 2005년부터 수많은 작품의 조연을 거쳐 마침내 글로벌 흥행작의 메인 빌런으로 빛을 발한 그의 행보는, 버티고 노력하는 삶이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해 괜스레 마음이 벅차올랐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대중의 폭발적인 칭찬에도 들뜨지 않고 "하던 대로 해왔을 뿐이며 과대평가된 것 같아 무섭다"고 고백하는 겸손함이었다. 자신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지하면서도 오직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모습에서 진짜 프로의 품격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그가 분석한 '우진 엄마'라는 캐릭터의 심리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자녀의 상처를 부모인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여 과잉보호를 하고, 결국 '나'를 잃어버린 채 집착하게 된다는 설명은 현대 사회의 일면을 날카롭게 짚어냈다. "내 아이만 귀한 게 아니다", "다정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라는 그의 말처럼,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을 향한 최소한의 배려와 다정함이 아닐까 싶다.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값진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며, 앞으로 작품 속에서 어떤 인물로 또 신뢰를 줄지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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