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힘들 때 가장 먼저 기대고 의지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가족에게 받는 상처는 다른 어떤 배신보다도 더 깊고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연은 남편의 거짓말로 인한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온 한 여성이, 자신이 가장 믿었던 어머니와 언니들에게 뒤에서 험담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이야기였습니다. "애도 없고 남편도 없고 한심하다"는 말을 가족에게서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을지 상상조차 쉽지 않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용기를 내어 자신의 상처를 이야기했음에도 위로와 이해를 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잘못한 사람처럼 몰아세워졌다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던 사람들이 상처의 원인이 됐다는 사실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아픔일 것입니다.
이호선 교수의 말처럼 이 사연의 문제는 사연자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지 못한 가족 관계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희생양 삼고 비난하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사랑이나 관심이 아닙니다.
부디 사연자분이 자신을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자신의 가치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견뎌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상처를 준 사람들의 말보다 자신의 행복과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가족과의 거리 두기가 자신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