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프로그램의 연출은 이른바 불행 포르노의 변형된 형태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혼이라는 개인의 큰 아픔과 삶의 궤도 수정을 단순히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위한 소모품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돌싱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워 혼자 사는 삶의 쓸쓸함이나 혹은 반대로 과장된 유쾌함을 보여주려는 태도는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보다 엔터테인먼트의 소재로만 소비하는 미디어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이혼 후의 삶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트렌드가 된 시대라 할지라도 그 안에 담긴 개인의 고뇌와 감정의 깊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루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결국 대중이 이러한 뉴스와 방송을 통해 소비하는 것은 한 인간의 진정성 있는 삶이라기보다는 정형화된 서사와 자극적인 장면들입니다. 미디어는 시청자들이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며 느끼는 묘한 카타르시스와 비교 우위를 통한 위안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사요약
가수 이수와 결혼 11년 만인 지난해 8월 이혼 소식을 전했던 린이 돌싱으로서 홀로 서는 삶과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사적인 공간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본 방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왜 타인의 사생활과 아픔에 이토록 열광하며 미디어는 왜 이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일까?이는 대중이 타인의 불행을 보며 상대적인 안도감을 느끼거나 자신보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인물을 동정하면서 도덕적 우월감을 충족하려는 심리에서 기인합니다.
기사에서 굳이 이혼 11년 만에 돌싱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자극적인 수식어와 함께 강조하는 이유도 대중의 이러한 심리를 정확히 공략하기 위함입니다. 한 인간이 겪은 삶의 궤도 수정을 진지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예능이라는 틀 안에서 가볍고 자극적인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태도는 시청자들에게도 왜곡된 시선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