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보면서 참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누군가를 믿고 재혼까지 생각할 만큼 깊은 관계였다면 명의를 빌려주는 일이 그 당시에는 사랑이나 신뢰의 표현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경제적인 부분에서 명의를 넘겨주는 것은 결국 큰 불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참 조심해야 하는 부분 같아요.
연 매출이 수백억에 달할 정도로 자립 능력이 뛰어났던 분이 주변의 잘못된 인연으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리셋해야 했다는 사실이 참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마음의 상처가 훨씬 더 컸을 것 같아서 그 마음을 다 헤아리기가 어렵네요.
제 주변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가까운 지인이나 연인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명의를 빌려줬다가 큰 곤경에 처한 경우를 본 적이 있어요.
당시에 그 사람들은 정말 상대방을 철석같이 믿었고 설마 나한테 사기를 치겠냐는 마음으로 호의를 베풀었거든요. 결국 관계도 깨지고 막대한 빚까지 떠안게 되어 한동안 밤잠을 못 이루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는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는 건 잘못이 아닌데 그 믿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들기도 했어요.
결국 아무리 가까워도 경제적인 선은 확실히 그어야 서로의 관계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저 상황에 처해서 한순간에 10억이라는 거대한 빚을 떠안고 살던 집까지 처분해야 했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지 깊이 고민하게 되네요. 아마 처음에는 너무 큰 충격과 배신감에 휩싸여서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원망하는 마음만 가득 차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을 것 같아요. 평생 모은 재산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빚더미에 앉았을 때 느낄 그 막막함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곧바로 배달 일이라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도 있었을까 싶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계를 위해 몸을 던져서 3년 동안이나 배달을 하며 버텨낸 김지연 씨의 멘탈과 생활력이 정말 대단해 보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번 뉴스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지연 씨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혼 이후의 삶과 최근 겪었던 경제적 위기에 대해 덤덤하게 고백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녀는 이혼 후 홈쇼핑 사업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싱글맘으로서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몇 년 전 재혼을 염두에 두었던 전 남자친구에게 명의를 빌려주면서 10억 원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전 재산을 잃고 집까지 팔아야 했던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택배와 음식 배달 일을 시작해 3년 동안 힘겹게 버텨왔다고 해요.